[줌인] “부품 의존도 낮춰라”...탈중국 속도내는 글로벌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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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부품 조달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2월 셰필드 할람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부품의 4분의 1은 미국 공장에서 쓰인다.
FT는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이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 공급하는 부품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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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부품 조달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2월 셰필드 할람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부품의 4분의 1은 미국 공장에서 쓰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사이 공장이 갑자기 문을 닫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탈(脫) 중국’에 나섰다.
2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부품 제조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일관적인 노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FT는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이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 공급하는 부품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년 동안 중국에 있던 부품 생산 시설 일부를 미국 등지로 이전했다. 포드 고위 임원인테드 캐니스는 “업계 전반에 걸쳐 물류 운영 대한 대규모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 공급망이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북미에서 사용하는 부품 대부분은 북미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공급망 문제를 겪으면서 공급망을 강화했다”며 “중국에서 조달되는 부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중국산 부품으로 만들어 중국에서 판매하되,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거나 생산하는 자동차는 해당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국제 사회와 중국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르노,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러시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해야 했다. 또한 주요 부품을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조달해야 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같은 상황이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낮아지면 완성차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폴라릭스파트너스의 공급망 컨설턴트인 데드 마블리는 “(부품 조달을 중국 외에서 하면) 인건비와 재료비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계 투자은행인 RBC의 자동차 분석가인 톰 나라얀은 “부품 조달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결국 가격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이들이 유럽 또는 미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려고 하면 (부품)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가격보다 공급망 안정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쓰다의 모로 마사히로 전무는 ‘더 이상 비용은 주요 원동력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은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해 공급망을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쓰다는 중국산 부품 일부를 일본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 혼다 역시 중국산 부품을 줄인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만드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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