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선생님 조한철 "제자 박지현·티파니, 다시 만나 뿌듯해" [인터뷰M]
배우 조한철이 장성한 제자들과 다시 만났다. 연기 선생님에서 어엿한 동료로.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룬 결실에, 스승으로서의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 그다.
최근 조한철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조한철은 극 중 진양철(이성민)의 차남 진동기 역을 맡았다. 순양의 왕좌를 둘러싼 승계 싸움 속 끊임없이 잔머리를 굴리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인물.
그는 작품이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면서도 "만족스러운 드라마였다"고 '재벌집 막내아들'을 회상했다. 30%에 육박했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이 화제성의 근거였다. 김신록, 조한철 등 연극판에선 이미 잔뼈 굵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도 이목이 끌린 이유.
조한철은 자신이 연기했던 순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떠올렸다. 순양카드 인수를 위해 무리한 금액을 투입, 송중기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은 뒤 정심재에 털레털레 돌아와 아버지 이성민에게 술주정을 부리고 절규하는 장면이다.
"안쓰러웠고, 울컥했다. 그 장면을 연기할 때는 '시원하게 터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문을 팍 열고 들어가, 식구들에게 소리 질렀다. 대본에 없던 장면이다. '내가 전부 휘어잡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성민이 버럭 하니 나도 모르게 뒤로 주춤하는 모습이 나오더라."
데뷔 24년 차인 그에게도 배움의 순간이 여럿 있었다. 조한철은 "이성민의 연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성민과 진양철은 평소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연기가 진짜 어려운 건데, 저 나이 먹은 역할을 연기한다 했을 때 '정말 어렵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히 처음부터 진양철이 되어서 오시더라. 감동적일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롯이 이성민의 연기만으로 작품의 대박을 확신했다는 그다. 이성민은 조한철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했다.
조한철은 "진동기를 연기할 때, 이성민을 참고했다. 나는 원래 막내인데, 진동기가 둘째라는 점에 가장 집중했다. 둘째가 원래 계속 가족의 눈치를 보고 있지 않나. 정체성이 흔들리는 와중에 아버지(이성민)가 내게 버럭버럭하는데, 재밌어 보이더라. 그런 모습을 연기에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기로 한 수 배움을 얻은 그도 한때 누군가의 스승이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한 모현민 역의 박지현, 레이첼 역의 티파니 영이 그의 연기 제자들이다.
조한철은 "연기 수업을 오래 했었다. 그 일을 즐거워하기도 했고, 내 생업이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 현장을 가나 가르쳤던 제자이자 동생들이 한 명씩 있더라"며 웃었다.
박지현과의 만남을 떠올린 그는 "너무 좋았다. 감동적이더라. 지현이는 내가 연기를 가르쳐서 잘 된 게 아니라 원래 잘하는 친구였다.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나타났는데 역시나 너무 잘하더라. 한편으로 뿌듯하고 반가웠다. 잘하는 걸 보면 울컥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룹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에게 내가 젊었을 때 몇 년 정도 연기 수업을 했었다. 윤아도 있었고, 티파니도 있었다. 티파니가 SM엔터테인먼트에 늦게 들어와서 길게는 안했다. 그런 게 참 즐겁더라. 앞으로도 계속 만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조한철은 이들에게 과거의 모습을 찾지 않는다고. 한 카메라 안에 담기는 순간, 오롯이 동료일 뿐이라는 그다. 조한철은 "과거나 미래를 안 보려고 한다"며 "현재에 집중하며 살고자 한다"고 삶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재를 안 보면 스트레스를 받더라. 지금 할 것만 딱 하려고 노력한다. 그냥 자연스러운 사람이고 싶다. 어떤 작품에 날 갖다 놓아도 원래 저기 있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는 기준 역시 그의 연기 철학, 인생 철학과 닮아 있다. "일단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우선이다. 어떤 식으로든 연기 욕심이 나는 상태로. 출연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인물의 전사를 보면 흥미를 느낀다. 나는 조연을 많이 하는데, 소모적으로 쓰이는 인물보다는 전사가 유추될 수 있는 인물로 출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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