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2032 달 착륙 임무 현실화됐다”
후속 우주탐사 추진 기반 마련해
美 아르테미스 임무 참여 추진 중
“이번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으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목표가 현실화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아울러 2045년까지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중장기적 목표까지 실질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다누리 달 궤도 진입 결과’ 브리핑에서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성과를 원동력 삼아 내년부터는 우주탐사 50년 장기 로드맵을 빠르게 만들어나가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전날(27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45일 만이다.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최종 성공하면서 한국은 자체 개발한 달 궤도선을 달까지 날릴 수 있는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했다. 앞으로 달 착륙선 등 후속 우주탐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과정은 매우 순탄했다. 당초 항우연은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을 5회 수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이달 17일 수행한 첫 번째 LOI가 예상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 LOI는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에 안착하도록 추력기를 써서 속도를 줄이는 기동이다.
덕분에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확보됐고 안정적인 기동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에 항우연은 LOI 횟수를 5회에서 3회로 줄였다. 그러면서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달 궤도 진입이 이틀 앞당겨졌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첫 번째 LOI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에 엔지니어들끼리 2·3번 LOI와 4·5번 LOI를 병행해서 진행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 5번이었던 LOI 횟수가 3번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LOI뿐만 아니라 TMC(궤적수정기동)도 원래 계획은 9번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다누리가 우리가 원했던 궤적 설계대로 운영이 잘 되면서 4번으로 줄였다”며 “사상 첫 달 탐사 임무임을 감안하면 정말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다누리는 초속 1.62㎞로 달 임무 궤도를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각종 컴퓨터와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에 탑재된 모든 장치는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다. 2023년 임무 수행을 위한 잔여 연료량도 현재 93㎏으로 충분한 상황이다.
다누리는 2023년 한 해 달 표면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우선 내년 1월 말까지 탑재체 성능 확인 및 오차, 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2월부터 달 표면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을 비롯한 각종 달 연구와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다누리에 탑재한 고해상도 카메라(LUTI, LUnar Terrain Imager)가 촬영할 달 표면 영상은 2032년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착륙선 임무에서 착륙후보지를 선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LUTI는 항우연이 직접 개발한 탑재체로 한국 연구진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 향후 우주 탐사 계획 수립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누리에 탑재한 6개 탑재체 중 5개는 모두 국내 기술진이 만들었다. LUTI, 편광카메라, 감마선분광기, 자기장측정기,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DTN) 등 모두 대학 연구소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개발했다.
과기정통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Artemis)’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오 차관은 아르테미스가 추진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 우리가 참여하고 싶은 것을 선정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산 탑재체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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