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베이컨에 쓰이는 발색제 '아질산염' 암 발병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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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이나 햄과 같은 가공육에 쓰이는 식품첨가물 아질산염이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공육의 붉은 색을 유지하기 위해 첨가되는 아질산염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품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퀸즈대 연구팀은 아질산염이 사용된 가공육을 먹인 쥐들의 암 발생 확률이 아질산염이 첨가되지 않은 가공육을 먹은 쥐들보다 75%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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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이나 햄과 같은 가공육에 쓰이는 식품첨가물 아질산염이 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공육의 붉은 색을 유지하기 위해 첨가되는 아질산염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품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퀸즈대 연구팀은 아질산염이 사용된 가공육을 먹인 쥐들의 암 발생 확률이 아질산염이 첨가되지 않은 가공육을 먹은 쥐들보다 75%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질산염은 내장 기관 중에서도 장에 발생하는 종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질산염이 함유된 가공육을 먹은 쥐들은 일반 가공육을 먹은 쥐들보다 장에서 82% 많은 종양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적은 양의 아질산염도 암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아질산염 함유량이 15%를 넘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더 적은 함량으로도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질산염은 질소가 환원된 물질인 아질산의 수소가 금속으로 치환된 성분이다. 가공육의 붉은 색을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아질산염은 체내에서 화합물인 니트로소아민을 형성하는데 이 물질은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질산염은 매년 3만2000건의 대장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는 아질산염 소비를 하루에 70g 정도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아질산염의 암 발병 위험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최근 아질산염 함유량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서 초안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7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이 아질산염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식품에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영국에서는 식품 분야 과학자 등이 참여하는 여러 단체가 아질산염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질산염은 식품첨가물에 흔히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월 어린이용 식품 1219건의 식품첨가물 함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품첨가물 중 아질산염의 검출률이 36.5%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은 햄류(79.4%)와 소시지류(68.9%)였다. 식약처는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1.4% 이하로 인체 위해 우려가 없는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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