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내년 11월 열릴 APEC회의 바이든·시진핑 관계개선 변곡점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2. 12. 28.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 소통재개 긍정적이나
中공세·대만갈등 여전히 위협
인도태평양 군비 확산 가속화
북핵 문제에 중국이 관여 나서야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심도 있는 교류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로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합니다."

에이미 셀리코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ASG) 공동대표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변곡점으로 내년 APEC 정상회의를 주목했다. 시 주석이 미국 본토를 방문한다면 한 차원 높은 협력 방안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리코 대표는 "단기간에 미·중 관계가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정상 간 직접 소통은 긍정적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3시간 동안 마라톤 회담을 펼쳤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023년 초 중국을 방문해 양국 현안을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그는 "대만, 핵 비확산, 기술 경쟁, 인권 우려 등 양국 긴장 요인을 관리하는 핵심 열쇠가 소통의 재개"라며 예기치 않은 충돌을 방지하고 경쟁이 갈등으로 확산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협력 분야로 기후변화, 공중보건, 세계 거시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셀리코 대표는 중국의 침공 위협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가 앞으로 수년간 지정학적 위기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만 문제는 역내 안보위기와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망까지 붕괴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는 "경제 활성화에 몰두하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대만을 침공했다가 얻는 이득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대만 긴장상태가 높아진 것은 현상유지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의회의 새로운 리더십, 중국의 지속적인 대만 위협, 2024년 1월 대만 차기 총통 선거 등 변수가 앞으로 2년간 대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비 확산이 가속화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셀리코 대표는 "핵 2차 타격능력을 확립하려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안보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미국 군사력에만 의존하는 대신에 자체 방어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호주가 미국·영국과 맺은 군사동맹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고 일본이 반격능력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태평양에서 미·중 간에 군사적 균형이 점점 흔들리면서 안보 자립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 가능성을 통한 한반도 위협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관여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과거처럼 북한 문제 중재자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강계만 특파원]

셀리코 대표는… 30년 가까이 중국 문제를 파고든 미국 내 대표 중국통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국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대중국 정책을 주도했다. USTR 중국 담당 시니어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비금융 서비스 부문과 지식재산권을 비롯해 대중국 무역 정책을 입안했다. 중국 베이징 미국대사관과 상하이영사관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중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현재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에서 중국 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