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틀벙커가 쏘아올린 유통가 '대형 와인숍' 경쟁

기사내용 요약
롯데마트 보틀벙커 1호점, 오픈 1년 만에 매출 6배↑…와인시장 경쟁 치열
현대百아울렛 '와인리스트' 오픈, 새해 신세계 스타필드에 '메가샵'도 열어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 테이스팅탭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새해 유통 업계의 '와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유통 업계는 기존에 선보이던 와인장터에서 나아가 다양한 와인을 한 자리에 모아 색다르게 제안하는 와인 전문점 진출을 잇달아 선언했다.

기존 대형 와인 매장은 대량 주문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만큼 매장 설계도 최대한 많은 와인을 진열하는 '창고형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통 업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와인 매장은 와인의 맛과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와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보틀벙커'를 선보였는데, 높은 인기를 보이자 타 경쟁 업체들도 너도나도 대형 와인전문점 출점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호점으로 선보인 제타플렉스점(잠실점) 보틀벙커는 오픈 1년간 매출이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 와인 매출 대비 6배 증가했다.

보틀벙커 1호점은 지난해 12월 1322㎡(400평) 규모로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신설된 와인 전문점으로, 400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 등을 판매한다.

입소문을 타고 와인 애호가들이 몰리며 매출은 계속 신장세다. 하반기 보틀벙커의 매출은 상반기 대비 10% 성장 중이다.

보틀벙커는 최대한 많은 와인을 진열해 판매하는 기존 대형 와인 매장과 달리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총 50~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은 전용 카드에 금액을 충전한 후 기계에 카드를 접촉해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잔당 평균 2000원대부터 5만5000원대까지 다양한 와인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시음 진행 중인 와인은 '나우온탭(Now on Tab)' 조닝에 보틀로 진열돼 시음 후 마음에 든 와인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올해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점을 비롯해 창원·광주에 점포를 내 현재 3호점을 운영 중인데 3개 점의 올해 하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배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3개점 누적 방문객 수는 100만 명 이상이다.

롯데마트 측은 "보틀벙커라는 메가 와인숍을 업계 최초로 오픈했고, 테이스팅탭, 보틀벙커 전용 앱 출시로 보틀벙커만의 차별화 구축했다"며 "이와 함께 치즈&와인 페이링 클래스, 신상품 출시, 유명 와이너리 대표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틀벙커 성공 이후 유통업계는 대형 와인 전문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아울렛은 지난달 28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있는 스페이스원 매장에 영업면적 약 1000㎡(302평) 규모의 와인리스트(WINE LIST)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에선 현대백화점그룹 와인 수입·유통 전문사인 '비노에이치(Vino.H)'를 포함해 160여 개 수입사의 와인 총 5500여 종 판매하고 있다. 와인리스트는 원산지 기준으로 와인을 쌓아두지 않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절이나 시즌, 식문화 트렌드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을 제안하는 콘셉트다.

신세계그룹도 스타필드 하남점 내에 약 500평 규모의 와인·주류 전문 매장 '메가샵'을 내년 4월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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