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통했다…KT 이사회,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구현모 확정(종합)

정은지 기자 2022. 12.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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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선언 50일만에 대표이사 후보 확정…총 27명 경선 치러
디지코 전환 가속화 등 미래 비전 제시 높이 평가받아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11.16/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앞서 '연임 적격' 판정을 받고도 '경선'을 역제안한 구 대표의 정면돌파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현재까지 KT 대표이사 중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채운 사람은 황창규 전 회장이 유일하다.

KT는 28일 이사회에서 구현모 현 KT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만 거치면 연임이 확정된다.

◇ '파란만장' 연임 도전 구현모, 경선 허들도 넘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 11월 8일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구 대표의 연임 선언 후 이후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구 대표에 대해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했다.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및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한 결과 지난 13일 연임 적격으로 결정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 KT이사회는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구현모 대표를 포함해 총 27명이 경선을 벌인 것. 이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들의 평가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현모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KT이사회는 구현모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법적 이슈와 관련한 대표이사 자격 요건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 상의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 시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봤다.

◇구현모號 '디지코 KT' 속도낸다

구 대표는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KT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가 제시한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해 향후 3년간 KT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줄곧 '탈통신'을 강조하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인프라 중심의 통신 사업이 정체되자 기존 국내 통신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사업 영역을 디지코 신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글로벌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실제 KT의 비통신 사업 비중은 꾸준히 확대됐다. 민영화 직후인 2002년 통신 사업 비중은 97%에 달했고 비통신은 3%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 디지코 신사업·B2B 매출 비중이 41%로 늘었다. 콘텐츠 사업에서의 성장세도 돋보였다는 평겨다.

구 대표도 디지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코 전략 추진을 통해 KT에 많은 변화를 갖고 왔다고,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변화가)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가고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서 변화할 수 있는냐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구조적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안 돼 연임을 생각했다"고 언급했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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