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때 무용지물 재난통신망…해맞이 행사 앞두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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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해운대 해맞이 축제장인데요. 사람들이 넘어져 다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이와 같은 모든 상황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 해맞이 축제 인파 밀집 사고를 가정한 재난 안전 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서 시연됐다.
이날 훈련은 행정안전부, 부산시, 해운대구, 경찰·소방·해경, 부산교통공사, 53사단 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상황전파와 현장 대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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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여기 해운대 해맞이 축제장인데요. 사람들이 넘어져 다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31일 오후 8시42분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로 다급한 시민 신고 전화가 온다.
현장에 도착한 해운대 소방서 대원들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자 해운대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 지휘권을 선언했다.
상황을 전파받은 해운대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하며 동시에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각 기관에 동시다발적으로 비상 상황을 전파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을 사용하는 기관들은 현장 사진 등을 공유하며 현장응급의료 설치 위치 등도 전파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재난거점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에 지원 출동대기를 요청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재난통신망으로 동아대·부산대 DMAT팀에 현장 출동을 요청하자 대기하던 의료팀이 곧바로 출동했다.
통신망으로 재난의료지원팀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 받고 대기했기 때문에 출동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같은 시간 해운대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해운대역에서 하차한 시민들이 계속 행사장 쪽으로 몰려드는 상황을 확인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로 보고했다.
본부는 곧바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부산경찰청에 통행 제한조치와 해운대역 무정차 조치를 요청했다. 이를 확인한 경찰과 부산교통공사도 즉시 대응했다.
그 사이 현장에 도착한 DMAT는 도착상황을 알리고 응급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의료기관들도 재난안전통신망으로 병원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환자 이송상황과 환자 상태 등을 공유했다.
이와 같은 모든 상황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 해맞이 축제 인파 밀집 사고를 가정한 재난 안전 통신망 사용기관 합동훈련에서 시연됐다.
이날 훈련은 행정안전부, 부산시, 해운대구, 경찰·소방·해경, 부산교통공사, 53사단 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상황전파와 현장 대응을 진행했다.
LTE 광대역 공공안전망(PS-LTE : Public Safety-Long Term Evolution)을 사용하는 재난안전통신망은 동일 주파수를 수신하는 모든 기관이 실시간으로 음성·영상·사진 등을 주고받으며 전체적인 상황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재난안전통신망의 장점은 경찰·소방·의료·교통·군 등 재난 관련 기관들이 전체 상황을 동시에 전달받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대응에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난안전통신망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도입을 준비해 예산 1조5천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개통됐다.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이태원 참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행안부는 참사 당시 미흡했던 재난안전통신망 이용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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