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남긴 인명 참사와 경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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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올해 경북동해안은 산불과 태풍 등 잇따른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다.
유가족 서 모씨는 "아파트 인근에 차수벽을 설치해 줄 것을 포항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면서 "민원 묵살, 냉천 친수사업 등을 생각하면 지하주차장 참사는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경찰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지하 주차장 참사를 불러온 냉천 범람 원인을 수사하며 포항시청 공무원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강덕 시장 등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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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
①기록적 산불에 황폐화된 울진…'피해복구 요원' ②대형화되는 동해안 산불…"특단 대책 서둘러야" ③태풍 '힌남노'가 남긴 인명 참사와 경제 마비 (계속) |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 6일 포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최고 5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유례없는 폭우와 예측보다 1m 높은 만조가 겹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냉천이 범람하면서 뻘물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덮치면서 7명이 숨지는 등 포항에서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시내 곳곳에 물이 들이차며 주택과 상가 1만 4천여 곳이 침수됐고, 차량 8천500여대가 침수됐다. 특히,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펜션은 주변 지반 유실로 인근 하천 방향으로 내려앉는 일도 발생했다.
지하주차장 참사 유가족들은 냉천 범람 원인 규명과 포항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 서 모씨는 "아파트 인근에 차수벽을 설치해 줄 것을 포항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면서 "민원 묵살, 냉천 친수사업 등을 생각하면 지하주차장 참사는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12월 현재 태풍 힌남노 응급복구는 완료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집을 잃고 돌아갈 곳 없는 주민들도 아직까지 남아 있다.
대송면 주민 김 모씨는 "집수리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급한대로 도배만하고 지내고 있다"면서 "올해는 유독 추운데 막막할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범람한 냉천이 포항제철소를 덮치며 창사후 49년만에 처음 가동을 멈추는 등 지역 앵커기업의 태풍 피해로 포항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포스코는 공장 상당수 지하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생산과 출하를 모두 중단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침수 피해를 입는 등 포항지역 90여개 기업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스코는 1조 2천억원, 현대제철 826억원, 철강산단기업 4400억원, 개별 기업 및 기타 산단기업 12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국가기반사업인 철강산업 위기에 사상 처음으로 포항이 산업 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여기에 냉천 범람을 둔 경찰수사와 용산리 주민 소송 등 힌남노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지하 주차장 참사를 불러온 냉천 범람 원인을 수사하며 포항시청 공무원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강덕 시장 등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용산천 범람으로 집이 침수된 용산2리 주민들은 포항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상대로 손해 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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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대기 기자 kd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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