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남긴 인명 참사와 경제 마비

포항CBS 김대기 기자 2022. 12.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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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올해 경북동해안은 산불과 태풍 등 잇따른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다.

유가족 서 모씨는 "아파트 인근에 차수벽을 설치해 줄 것을 포항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면서 "민원 묵살, 냉천 친수사업 등을 생각하면 지하주차장 참사는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경찰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지하 주차장 참사를 불러온 냉천 범람 원인을 수사하며 포항시청 공무원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강덕 시장 등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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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연말결산③]
편집자 주
올해 경북동해안은 산불과 태풍 등 잇따른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다. 포항CBS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경북동해안에 발생한 재해를 되짚어보고 예방대책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세 번째 순서로 인명 참사와 지역 경제를 마비시킨 태풍 '힌남노' 피해를 짚어본다.
포항 냉천 범람 모습. 독자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기록적 산불에 황폐화된 울진…'피해복구 요원'
②대형화되는 동해안 산불…"특단 대책 서둘러야"
③태풍 '힌남노'가 남긴 인명 참사와 경제 마비
(계속)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 6일 포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최고 5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유례없는 폭우와 예측보다 1m 높은 만조가 겹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냉천이 범람하면서 뻘물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덮치면서 7명이 숨지는 등 포항에서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시내 곳곳에 물이 들이차며 주택과 상가 1만 4천여 곳이 침수됐고, 차량 8천500여대가 침수됐다. 특히,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펜션은 주변 지반 유실로 인근 하천 방향으로 내려앉는 일도 발생했다.

힌남노 당시 침수된 아파트지하주차장 모습. 김대기 기자


지하주차장 참사 유가족들은 냉천 범람 원인 규명과 포항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 서 모씨는 "아파트 인근에 차수벽을 설치해 줄 것을 포항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면서 "민원 묵살, 냉천 친수사업 등을 생각하면 지하주차장 참사는 인재이다"고 주장했다.

12월 현재 태풍 힌남노 응급복구는 완료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집을 잃고 돌아갈 곳 없는 주민들도 아직까지 남아 있다.

대송면 주민 김 모씨는 "집수리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급한대로 도배만하고 지내고 있다"면서 "올해는 유독 추운데 막막할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힌남노 피해 포스코 모습. 포스코 제공


또, 범람한 냉천이 포항제철소를 덮치며 창사후 49년만에 처음 가동을 멈추는 등 지역 앵커기업의 태풍 피해로 포항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포스코는 공장 상당수 지하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생산과 출하를 모두 중단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침수 피해를 입는 등 포항지역 90여개 기업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스코는 1조 2천억원, 현대제철 826억원, 철강산단기업 4400억원, 개별 기업 및 기타 산단기업 12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국가기반사업인 철강산업 위기에 사상 처음으로 포항이 산업 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용산천범람피해주민대책위원회 제공


여기에 냉천 범람을 둔 경찰수사와 용산리 주민 소송 등 힌남노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지하 주차장 참사를 불러온 냉천 범람 원인을 수사하며 포항시청 공무원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강덕 시장 등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용산천 범람으로 집이 침수된 용산2리 주민들은 포항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상대로 손해 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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