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친문 구심점 될까, 차기 행보에 관심 집중

정유선 기자 2022. 12.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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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차기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당장 정치활동을 재개하긴 어렵겠지만 차기 총선 등을 기점으로 PK를 중심으로 역할을 요구받는다면 친문계의 중심축으로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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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차기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PK를 중심으로 ‘친문’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지사는 28일 새벽 창원교도소를 출소한 뒤 가진 회견에서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토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소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김 전 지사는 참배 뒤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저희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썼다. 김 전 지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방문 계획과 관련해선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조만간 인사 드리러 한 번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커지는 미묘한 상황에서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조심스레 이재명 대안론이 나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계파를 떠나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는 이 대표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이 대표뿐 아니라 전임 문재인 정부도 향하고 있는 탓이다.

김 전 지사가 당장 정치활동을 재개하긴 어렵겠지만 차기 총선 등을 기점으로 PK를 중심으로 역할을 요구받는다면 친문계의 중심축으로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자신이 경남지사 시절 주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무산된 데 대해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복권 없는 사면을 받은 만큼 김 전 지사의 정치 활동에는 제약이 있다.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4년 총선, 202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한편 여권은 이날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는 김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반성도 모자랄 판에 영웅 행세한다”며 비난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던 반민주 중범죄자가 자신의 죗값에 대해 백 번, 천 번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마치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참 뻔뻔하다”며 “(김 전 지사는) 댓글 조작으로 선거를 뿌리째 흔들어 댔다. 진실로 반성해야 하지만, 출소하면서까지 (반성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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