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재로 5명 숨진 디엘이앤씨, 위법 행위 459건 적발

[중대재해처벌법]고용부, 시공현장 65곳 점검…7억8000여 만원 과태료 부과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5명의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디엘이앤씨(DL E&C·옛 대림산업 건설 부문) 현장에서 459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올해 4건(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디엘이앤씨 주요 현장 67곳에 대한 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67개 현장 중 6곳에서 459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18개 현장에선 사망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15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안전난간 미설치, 안전대 부착설비 미설치 등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기본적 안전조치 미준수 위반 사항이 67건이다. 대형 붕괴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거푸집·동바리 조립도 미준수, 지반굴착 때 위험방지 조치 미흡 등 위반 사항도 40건이다. 이 밖에도 기계·장비 안전조치 위반 8건, 이동통로 미설치 등 기타 안전관리 위반 사항도 43건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안전조치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을 명령하고 사법조치를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안전조치 위반이 적발된 18개 현장을 포함한 65개 현장에서는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부적정 관리 등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위반 사항이 301건이나 적발됐다. 노동부는 관리자 및 노동자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99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미제출 및 설계변경 미반영이 17건이라고 밝혔다. 노사협의체 등 노동자가 참여하는 소통체계 구성·운영이 미흡한 경우도 13건 적발됐다. 노동부는 7억8000여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디엘이앤씨 시공현장에선 올해 4건의 사망사고로 5명이 숨졌다. 지난 3월엔 전선 포설 작업을 하던 관리감독자가 전선 드럼에 맞아 숨졌고, 4월엔 신호수가 굴착기 뒷면과 철골 기둥 사이에 끼어 숨졌다. 8월에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펌프카 붐대가 부러져 이에 맞은 노동자 2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10월에는 이동식크레인 붐대 연장 작업을 하다가 3m 아래로 추락한 노동자가 숨졌다. 당시 회사 안전관리자들이 동료 노동자의 119 신고를 취소하게 하고 구급 장비가 없는 회사 차량을 이용해 노동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며 부실한 사고 대응이 논란이 됐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