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처럼 쏟아지는 빛의 스펙트럼
"희망의 빛 화폭에 담아"
총천연색 색면(色面)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빛이 부서져 만든 색의 스펙트럼이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처럼 반듯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색면은 가까이서 보아야 붓질의 흔적이 느껴진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우제길(70)의 개인전 '빛의 고고학'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내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색면추상(色面抽象)의 세계를 담은 작품 30여 점이 걸린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우제길의 개인전으로,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로 광주의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작가가 반세기 넘는 시간 빛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하며 구축해온 방대하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돌아본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우제길은 기하학적 추상을 추구한 한국 추상화단의 2세대 작가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빛'을 화면(畵面) 위에 기하학적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 추상미술 단체인 '에포크(Epoque)'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인 빛을 주제로 1970년대 초반부터 꾸준하게 '리듬(Rhythm)' 연작, '작품(Work)' 연작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해 인기상을 수상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2019년 제18회 문신미술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 '빛(Light)' 연작을 포함해 초기 작품들까지 망라해 소개한다. 우제길은 "과거의 빛은 절망의 빛이었고, 지금의 빛은 희망의 빛"이라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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