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소비 감소에…반도체 재고 10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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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전자제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쌓여가는 재고에 애를 먹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반도체 재고가 목표 수준을 훨씬 웃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는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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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경기 침체 우려로 전자제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쌓여가는 재고에 애를 먹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반도체 재고가 목표 수준을 훨씬 웃돈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이달 1일 기준 재고자산은 83억5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48억2700만달러 대비 73.2%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전 분기(9~11월) 7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내고 직원 10% 감원을 전격 선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는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스퀘하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급증했던 반도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근 몇 달 간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확대로 급증했던 반도체 수요가 올 들어 감소하고 있다. WSJ는 "금리 상승, 증시 하락, 경기 침체 우려로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HP의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투자자 행사에서 "우리는 특히 소비자 측면에서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두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역시 지난달 PC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인텔은 PC 수요 축소에 따른 실적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대비해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20년만에 최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도 부진하다. 퀄컴은 지난달 휴대폰 시장의 지속적인 부진과 반도체 재고 증가를 예상했다.
반도체업계 경영진은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며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2배로 확대된 1조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마이크론은 뉴욕주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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