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달착륙 목표에 '성큼'…다누리 내년 2월부터 달표면 탐사 돌입(종합)
"달 착륙선 보내는 것이 현실적 목표가 됐다"
(서울=뉴스1) 윤지원 김승준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한국은 우주 탐사 역량을 확보해 달 착륙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날 오후 6시에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최종 성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11시6분 세번째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한 결과 다누리는 목표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킬로미터(㎞) 인근에 진입했다. 현재는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달 궤도선이 달 임무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추력기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는 기동을 말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누리의 모든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다.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 또한 내년도 임무수행을 위해 충분한 상태다. 현재 총 연료량 260킬로그램(kg) 중 93kg이 남아 있다.
과기정통부는 당초보다 임무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임무 과정에서의 경과를 지켜본 후 내년 말쯤 다시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항우연은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총 5회 수행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지난 17일 이뤄진 1차 진입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 운영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에 항우연은 남은 4회 기동을 2회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 결과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총 3회 수행됐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지난 27일에 확인됐다.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최종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 탐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달 착륙선 등 후속 우주 탐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특히 달 진입기동 자체는 심우주 탐사의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번 다누리의 궤도 진입으로 한국이 궤적설계기술은 물론 심우주에 대한 통신 기술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의 궤도 진입 성공은 2032년 달 착륙선 보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2030~2045년까지 화상탐사 목표 등을 말씀드렸다. 그런 중장기적인 목표를 실질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 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오는 2023년 1년간 달 표면탐사를 수행한다.
먼저 오는 1월말까지 탑재체 성능 확인 및 오차, 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오는 2월부터 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달 과학연구는 물론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은 오는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앞으로의 임무운영 기간 중에 △전자통신연구원의 우주인터넷 △천문연구원의 편광카메라 △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 △경희대학교의 자기장측정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영구 음영지역 촬영카메라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등 총 6개 탑재체가 계획한 성과 위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항우연 내부 조직 개편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태석 차관은 "과기정통부, 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에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착수 또 누리호 3차 발사, 달 탐사선 개발 등의 큰 임무들을 앞두고 있다"며 "양쪽이 충분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드린다"고 덧붙였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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