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우크라 전쟁 이전 수준으로 급락... 관련 상품에 울고웃는 개미들

정현진 기자 2022. 12.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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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익률 1위 종목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으로, 이달에만 67.19%에 올랐다.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 30% 이상 하락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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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가격 한 달 새 30% 가까이 하락
온화한 날씨로 유럽 에너지 수요 둔화한 탓
”여전히 높은 가격… 내년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률에 비례하는 수익을 내는 ETN 상품은 수익률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여전히 극심하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픽=손민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ETN 수익률 상위 1~11위 종목은 천연가스 인버스 ETN이 ‘싹쓸이’했다. 수익률 1위 종목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으로, 이달에만 67.19%에 올랐다. 11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64% 수준이다.

반면 수익률 최하위 11개 종목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함께 수익률이 오르는 ETN 상품들이 차지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인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의 하락률은 55.85%다. 이들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54%로, 한 달 만에 가격이 반토막 났다.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 30% 이상 하락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4.912달러로, 2월 초(3일 4.88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네덜란드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가스 거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4% 하락한 80.04유로로 마감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틀 전인 2월 22일(79.74유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유럽의 예상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에 ‘난방 대란’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83%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가스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유럽 에너지 대란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 수준인 가운데 유럽 내 천연가스가 예상보다 느리게 소진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7월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천연가스 해상 파이프라인 육상 시설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 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럽이 전기료를 올리면서 수요 둔화에 따라 유럽의 가스 소진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 있지만, 극심한 에너지난을 한차례 겪은 유럽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빠른 재고 축적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평년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고, 하루에도 5% 이상 급등락하는 등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면서 “변동성 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원자재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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