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슬라' 된 테슬라 주가, 퍼펙트스톰 맞아 추가 하락 위기

권영미 기자 2022. 12. 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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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로 불렸던 테슬라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1% 급락하면서 109.1달러로 마감해 '백슬라'가 됐다.

한때 세계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69% 폭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또한 테슬라 주식 보유 펀드들이 높은 금리와 세금에서 방어하기 위해 세금손실매도를 실행하고 있는 것도 주가 추가 하락의 위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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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 감소 예상…특히 고가 테슬라에게 불리
세금손실매도 증가…중고차 가격의 빠른 하락도 문제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로 불렸던 테슬라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1% 급락하면서 109.1달러로 마감해 '백슬라'가 됐다. 한때 세계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69% 폭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테슬라 주가는 계속 떨어지는 걸까. 쥐고 있던 주식을 던져야 할까, 아니면 매입해야 할 기회일까.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닷컴은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테슬라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두 곳으로 분류된다"며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으로 수요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는 보조금 삭감 및 폐지와 시장 경쟁 심화로 수요가 둔화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나 중국 두 시장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내년의 경제 침체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에 부담을 주고 특히 테슬라는 가격이 높기에 경기 침체를 잘 방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애덤 조나스는 지난 14일 "전기차 수요 공급 균형의 변화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요 급락을 우려한 바 있다.

조나스와 다른 몇몇 분석가들은 2022년 말의 할인에 이어 내년에도 테슬라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주가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 분석가는 테슬라의 글로벌 평균 판매가격이 2022년 3분기 5만3500달러에서 2023년 5만달러대로 떨어지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뜩이나 최근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에서 할인을 여러차례 반복해 차량에 대한 시장 수요가 줄었다는 관측을 불러와 주가 폭락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편 분석가들은 2023년 테슬라의 주당 수익이 40% 증가한 5.66달러, 매출은 42% 증가한 118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것은 강한 상승세지만, 세 자릿수 성장을 이끌고 경쟁없이 전기차 수요를 독식하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가디언 역시 테슬라 주식이 '퍼펙트스톰'(복합위기)을 맞고 있다고 보았다. 27일 테슬라 주가가 11.4% 하락한 것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1월 생산 일정이 축소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른 것이었다. 조업 감축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증가가 원인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의 수요가 감소해서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토마스 헤이스 그레이트힐 캐피탈 회장은 테슬라의 경쟁사인 중국 전기차 니오가 주요 시장에서 차량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을 두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 주식 보유 펀드들이 높은 금리와 세금에서 방어하기 위해 세금손실매도를 실행하고 있는 것도 주가 추가 하락의 위험 신호다. 세금손실매도는 투자자가 손실을 본 자산(주식)임에도 다른 투자로 얻은 이익의 자본소득세를 낮추기 위해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중고가는 다른 업체 차들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 신차 수요를 떨어뜨려 역시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 이래저래 테슬라의 위기는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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