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안꺼지는 양양 폐기물매립장 화재…시골마을 유독가스 뒤덮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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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눈, 코가 매워 살수가 없네요."
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야산과 주변에 예비살수 작업을 벌이면서 화재는 해당 매립시설에 '봉쇄'돼 있는 형태지만, 이처럼 폐기물 곳곳 숨어있는 잔불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큰 산불로 이어질까봐 무서웠는데, 산불은 막았다고 해서 금방 꺼지겠다고 생각했다"며 "화재가 오래가면서 안좋은 연기에 눈, 코가 맵고 따가워 힘들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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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연기에 눈·코 맵고 주민 불편 호소…임시거처 이동예정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눈, 코가 매워 살수가 없네요."
한 해의 끝자락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일대. 읍내에서 약 8~9㎞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이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인접한 폐기물 매립시설에서 난 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은 지난 27일 오전 0시 28분쯤 발생했다. 당시 동해안 일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불이 해당 시설을 너머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산불 확산이 우려됐으나 소방·산림당국의 신속한 진화작전 끝에 1시간 3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산불은 막았지만 매립시설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진화율은 겨우 10% 정도.
매립시설 내 철골구조물이 뒤엉커 있는데다 1만여 ㎡, 2만여 톤에 이르는 폐기물더미 중간중간 잔불이 들러붙어 있는 형태라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포크레인과 굴착기 등을 이용해 폐기물더미를 걷어낸 다음 불을 끄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불길을 잡아가고 있다.
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야산과 주변에 예비살수 작업을 벌이면서 화재는 해당 매립시설에 '봉쇄'돼 있는 형태지만, 이처럼 폐기물 곳곳 숨어있는 잔불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폐기물이 탄 유독가스와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화재현장과 인접한 화일리 일대는 폐기물에서 난 연기가 온 마을을 뒤덮었다. 쓰레기더미가 타면서 나오는 매캐한 연기에 눈과 코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실제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 지역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이날 오전 3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는 1411㎍/㎥, 초미세먼지(PM-2.5)는 819 ㎍/㎥로, 대기오염 '경보' 발령 기준 미세먼지는 약 4.7배, 초미세먼지는 5.5배 높은 고농도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마을주민들도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큰 산불로 이어질까봐 무서웠는데, 산불은 막았다고 해서 금방 꺼지겠다고 생각했다"며 "화재가 오래가면서 안좋은 연기에 눈, 코가 맵고 따가워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도 "아무래도 오늘도 꺼질 것 같지 않은데, 안좋은 유독가스가 마을 곳곳 퍼져 큰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마을에는 노인요양시설이 위치해 있고, 시골마을 특성상 고령자가 많아 유해 공기가 계속 퍼질 경우 이들의 건강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양양군은 해당마을 20여가구 주민들의 임시거처를 마련해 피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전 군민에게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화재로 인원 대기오염 노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주민은 외출을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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