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짜 뇌전증’ 병역 브로커 적발···배구 조재성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 수사
검찰이 뇌전증 증상을 허위로 꾸며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들을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은 이들 중에는 프로스포츠 선수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감면받게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브로커 A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다른 브로커 구모씨를 지난 21일 구속기소했다.
직업군인 출신인 구씨는 강남구에 사무소를 차려놓고 면제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한 사람당 수천만원씩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구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신체검사, 재검사, 이의제기, 현역 복무 부적합심사, 복무 부적합, 연기 전문 상담’을 내걸고 사업을 홍보해왔다.
구씨 지인인 A씨도 비슷한 방법으로 병역 회피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을 호소해 병역 면제나 낮은 판정 등급을 받도록 하는 식이다. 남부지검과 병무청은 이달 초 ‘병역면탈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사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프로배구선수 조재성(27·OK금융그룹)이 구씨를 통해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21일 출석을 통보했다. 조씨는 2020년 현역 입영 대상인 3급을 받았으나 지난해 1월 뇌전증 진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대상인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구씨의 컨설팅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조씨 외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프로스포츠 선수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OK금융그룹 구단은 “조재성이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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