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브레이크가 없다···올해 10월까지 인구 감소폭 이미 지난해 3배

전국 월별 자연증가 추이. 통계청 제공

저출생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들어 10월까지 인구감소가 지난해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출생아 감소 흐름은 7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658명으로 집계됐다. 10월 출생아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였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8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고 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도 4.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시도별로는 세종(8.5명)의 조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3.8명)이 제일 낮았다.

반면 10월 사망자 수는 2만9763명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7.3%(2013명) 늘었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다. 월간 사망자 수는 한때 규모가 줄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된 지난 8월 이후 커지고 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10월 기준 9104명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로 넓혀보면 인구 감소 규모는 9만5879명에 이른다.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4096)보다 2.8배나 크다.

올해 1~10월 출생아 수(21만2881명)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30만8760명)는 19.8% 늘었다. 인구 자연 감소세는 2019년 11월 이후 만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5832건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4.1%(629건) 늘었다. 지난해 강한 방역 조치 영향으로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혼인 건수 자체는 10월 기준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적었다. 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3.1%(238건) 줄어든 7466건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 건수는 48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국내인구통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0%(9만1000명) 줄었다. 11월 기준으로는 1974년(39만4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23개월 연속 줄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이사 감소 및 고령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