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소통 적임자는 나"... 與 당권주자 '윤심 경쟁' 초기부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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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얻기 위한 '친윤석열(친윤)계' 주자들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레이스 초기부터 가시화한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간 '김장연대'에 대한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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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얻기 위한 '친윤석열(친윤)계' 주자들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레이스 초기부터 가시화한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간 '김장연대'에 대한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은 28일 강원 원주갑·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각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부각하며 '표심 잡기'에 열중했다. 차기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결정되면서 친윤계 주자 간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을 의식해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다.
강원 강릉 출신으로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진짜 속마음을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람, 국민과 당원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초중고 시절 방학 때마다 강릉 외가를 자주 찾았고, 그때마다 외가와 이웃이던 권 의원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 점을 은연중에 부각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권 의원은 196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울산 회동'을 언급하며 "다음에 대선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기 시작하면 자기 사람을 나중에 넣으려고 할 것 아니냐"며 "자기는 죽어도 대통령과 당을 살리는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승리에 기여한 사실을 강조한 동시에 당권주자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견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달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단독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부부가 함께 송년 만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당면과제인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표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개혁의 골든타임은 2024년 총선에서 우리가 제1당이 될 때"라며 "중도표와 2030표가 중요한데, 이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투표하는지 알게 됐다. 누가 더 유능한가, 누가 더 도덕적인가, 누가 더 헌신적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특히 "내후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위해 누가 전략을 잘 짜고 싸움을 잘하나"라며 "선거 싸움엔 윤상현이 최고"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장연대'를 내세우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친윤계를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시라"며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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