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장주 등극했던 美빅테크 시총, 올해만 3800조원 ‘증발’

유병훈 기자 2022. 12.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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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승승장구했던 미국의 빅테크(거대 IT기업) 기업들이 올해 어려움을 겪으며 5개 기업의 시가총액만 약 3조 달러(약 3827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 미국 5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을 두고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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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승승장구했던 미국의 빅테크(거대 IT기업) 기업들이 올해 어려움을 겪으며 5개 기업의 시가총액만 약 3조 달러(약 3827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 미국 5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을 두고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매출과 이익이 미국 국내총생산(GDP)보다 5배나 빨리 늘어나 미국 증시의 ‘대표 종목’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미국 500대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3% 하락할동안 IT기업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9% 급락하면서 이들 기업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중 메타는 주가가 64.9%나 폭락하면서 시가총액도 3000억달러(약 383조원) 수준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몰락 원인으로 ▲성숙해진 시장 ▲치열해지는 경쟁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광고다. 디지털 광고는 과거 경기침체 당시 전체 광고시장 지출이 줄어들 때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5대 빅테크에게도 핵심적인 먹거리였다. 하지만 올해 미국 광고시장의 3분의 2를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등 온라인 광고로의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디지털 광고시장도 경기순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메타의 경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이 감소했다.

또 검색시장의 구글, 소셜미디어(SNS)의 페이스북처럼 1위 기업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던 ‘승자 독점’ 원리가 당연한듯 여겨졌지만, 최근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의 경우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등 경쟁사들이 등장하면서 페이스북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빅테크 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에 업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빅테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도 했다. 아마존은 세계 클라우드 업계의 최강자였지만 구글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진출하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주자 넷플릭스도 디즈니·워너브라더스 등 콘텐츠 기업은 물론 애플·아마존까지 OTT시장에 뛰어들자 올해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IT업계의 돈줄인 벤처캐피털 업계를 중심으로 IT기업 투자가 급감했다. 리서치회사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4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IT업계의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IT기업들이 한때 투자자와 직원들의 해가 지지 않는 천국처럼 보였지만 최소한 당분간은 그런 호황을 다시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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