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데뷔 '재벌집' 티파니 영 "스토리텔링 아티스트 되고파" [N인터뷰]②

극 중 레이첼 역

사진제공=써브라임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연기자 티파니 영(본명 황미영)이 햇수로 16년째 연예계 생활을 하며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꼽았다. 또한 연기자로서 '스토리텔링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연출 정대윤)은 지난 25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다 배신당한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복수하는 이야기로 인생 2회차 윤현우의 통쾌한 회귀 복수극으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8년 올림픽, IMF, 서태지와 아이들 등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추억의 소재와 재벌 승계 과정에서 실존 인물을 연상케하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마지막회는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티파니 영은 극 중에서 스타트업 미라클에서 진도준 및 오세현(박혁권 분)과 함께 일하는 투자 전문 애널리스트 레이첼으로 분했다. 그는 모든 물건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기를 좋아하는 능력 있는 여성으로, 진도준이 건설사를 인수 할 때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를 도왔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티파니 영은 올해 햇수로 연예계 활동 16년차를 맞았다. 여전히 소녀시대 멤버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룹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드라마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티파니 영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써브라임

<【N인터뷰】①에 이어>

-2016년 갑작스럽게 미국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6년에 미국 솔로 앨범을 만들었다. 유닛 그룹 태티서 앨범을 낸 후에 시간이 남았을 때 제안이 왔고, 그래서 만들었다. 모두가 응원해줬던 작업이었다. 그때부터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회사와 파트너십을 봤을 때 SM에서의 음악스타일이 좋았다. 제가 꿈을 꿀 수 있고 제 마음을 울렸던 공간이다. 27세에 자유를 택할 수 있는 시점에서는 스토리와 메시지를 찾았고, (좋은 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는 분석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것을 우선시하게 됐다. 가수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앨범에 참여했던 작곡가 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고 그동안 연기 학교도 다녔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미국 전국투어는 '한번 해볼래?'라고 했을 때 'Why not?'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가 아닌가,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어릴 때 꿈꿨던 소녀시대로 데뷔했다. 20대 때 'Why'라는 물음표가 생겼다. 뮤지컬 '시카고'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대본)을 봤을 때 이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부터 캐릭터, 스토리를 보고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연습을 했다. 팬들에 신뢰가 가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 '스토리텔링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어느 순간 티파니의 스토리는 궁금해라는 포인트로 '스토리텔링 아티스트'가 되고싶다. 음악이 됐든 연기가 됐든 꼭 가져가고 싶은 수식어다.

-연기자 명은 티파니 영인데.

▶본명(황미영)이 너무 알려져있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탄생했다. 또 본명 황미영의 '영'을 살리고 싶었다. 코리언 아메리칸 여성이며 '나는 한국인이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소녀시대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영'이 저의 정체성을 가져갈 수 있는 글자였기에 선택했다.

-올해 데뷔 16년차를 맞은 그룹 소녀시대는 완전체 활동도 했고,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촬영도 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다. 오랜 시간 아이돌로 활동한 소감은. 그리고 최근 4세대 걸그룹들의 활약이 눈부신데 대한 느낌은.

▶신인 걸그룹의 노래가 한곡 한곡 나올 때 마다 너무 즐겁다. 연말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생들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 타이밍을 잘 활용해야 더 멋지게 성장 할 수 있다. 저는 투어링 아티스트가 목적이었고 멋지게 투어하는 걸그룹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모두가 더 잘됐으면 좋겠고 서로가 더 좋은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후배, 동생을 보면 저도 자극이 된다. 요즘 곡을 볼 때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게 된다. 사실 지금 많지는 않겠지만 친구들도 그런 목적으로 한곡 한곡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룹 소녀시대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소녀시대가 걸그룹으로 이룬 기록들이 대단하다. 이 중 가장 뿌듯한 것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때가 가장 뿌듯한 활동이다. 이어서 제 마음을 더 담아서 참여한 게 유닛 그룹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였다. 그 나이에 맞는 매력발산하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크한 장르를 좋아하기도 한다. '수리남',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언젠가 이런 스토리가 여자에게도 나오겠지 생각했다. 영화에도 꼭 도전하고 싶기도 하다. 한 대본을 가지고 녹아들어서 스크린 앞에 펼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 코리안 디즈니 공주가 탄생시키는 것이 제 꿈이다. 티파니를 믿을 수 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하고 싶다.

-올 한해를 돌아본다면.

▶2022년은 뮤지컬 전국 투어를 했고, '재벌집 막내아들'로 배우 데뷔를 해서 저에게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다. 좋은 제작진과 함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일도 열심히, 인생도 열심히 살고 싶다. 2023년은 다양한 활동으로 채우고 싶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