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 천영석 대표 "앞선 자율주행 기술로 '물류 운송용 로봇시장' 리드한다"
- (주)트위니 천영석 대표 인터뷰
"물류용 로봇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류 이송 편의성 제고, 창고 관리시스템(WMS) 및 물류 시스템 생산성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반의 오더피킹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트위니 천영석 대표의 말이다.
천 대표는 "오더피킹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필요 물품을 찾은 후 배송처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오더피킹에는 창고 운영 비용 55%가 쓰이는데, 막대한 인력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에 트위니가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을 개발했고, 신뢰성을 높이고자 물류대행 서비스업체와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위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만큼 자율주행 로봇을 문제없이 원활하게 실내·외 환경에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천 대표는 "자사가 만든 자율주행 로봇은 역시 다르다는 평가는 물론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트위니 천영석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트위니의 사업현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는 공장뿐 아니라 물류센터의 오더피킹, 아파트단지 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을 목적으로 실내외 공간 어디에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명이 트위니(TWINNY)인 것은 저와 쌍둥이 형인 천홍석 대표가 세웠기 때문이다. 형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저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중소벤처진흥공단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부문을 맡고 있다.
- 회사 설립 배경은.
▶대학생 때부터 기업가를 꿈꿨지만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창업이란 것이 너무나 두려운 일이라 막연한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소벤처진흥공단에서 재무관리, 기업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열망은 끊이지 않았다. 가장 믿고 의지해온 형인 천홍석 대표가 창업 아이디어를 냈으며, 큰 고민 없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로봇을 사업 아이템으로 한 것은 천홍석 대표가 KAIST 석·박사 과정에서 로봇을 연구했고, 물류 운송용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의 일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트위니가 만든 '나르고', '따르고', '더하고' 로봇에 대해 설명해달라.
▶'나르고'는 목적지가 주어지면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원활하게 이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물류창고, 공장, 사무실, 병원 등 물건 운송이 필요한 곳에서 활용된다. 3D 라이더 센서를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반면, 3D 라이더 센서를 활용하면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많아져 노이즈(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불필요한 신호)가 생길 수 있다. 트위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데이터양을 줄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덕분에 트위니의 로봇이 어디서나 자기 위치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따르고'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대상추종 로봇이다. 도서관의 반납도서, 소모품 창고와 같은 다양한 화물을 옮기는 데 적합하다. 작업자를 정확히 인식한 뒤 작업자 근처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식이다. '더하고'는 대상추종과 자율주행 기술을 한 데 담은 제품이다.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추어 필요한 기능을 골라 사용할 수 있어 제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자율주행 로봇 시장의 시장성은.
▶로봇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트위니가 타깃으로 보는 물품 운송용 로봇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다.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동선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자체도 현재 있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에게 적잖은 허들이다. 마치 전화기가 만들어졌는데 10km 떨어진 곳에선 전화 목소리를 듣기 어려운 것과 같다. 이러한 기술적 장벽 때문에 고객의 니즈나 추가적인 사용성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트위니는 물류용 로봇 기술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자율주행 오더피킹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오더피킹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필요 물품을 찾은 후 배송처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오더피킹에는 창고 운영비용 55%가 쓰이는데, 막대한 인력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트위니가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을 개발, 물류 이송 편의성 제고, 창고 관리시스템(WMS) 연계 및 적정 운용 규모 산출을 통한 물류 시스템 생산성 최적화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트위니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수많은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 요소는 자기위치추정이다. 로봇이 어디론가 이동하려고 할 때 시작 지점이 어디인지 인식해야 하고, 목적지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인식해야 한다는 건데 트위니는 이 자기위치추정 기술력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에 트위니가 개발한 로봇들이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원활하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실내, 실외 자율주행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곳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 향후 트위니의 목표와 비전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회사는 많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주행할 수 있는 회사,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원활하게 목적지를 찾아가는 로봇을 갖춘 회사는 드물다. 트위니는 그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고, 실내외 환경 모두에서 원활하게 오가는 로봇을 통해 트위니가 만든 자율주행 로봇은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고문순 기자 komoon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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