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치매치료 적정성 따져보니 '평균 72.9점, 1등급 2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첫 평가…"서비스 질 관리 필요성 높아져"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치매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정부가 처음으로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국내 889개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평균 점수는 72.9점이며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체 중 25.1%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상급종합병원 43곳, 종합병원 264곳, 병원 143곳, 요양병원 18곳, 정신병원 28곳, 의원 393곳 등 총 889곳을 대상으로 한 '제1차 치매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곳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외래에서 치매약을 처음 처방받은 치매 환자(외래 진료분 5만2504건)로도 평가했다. 평가한 내용은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는 치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의사 비율 △각종 검사 시행률 등이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 평균은 72.9점이었다. 종합점수 1등급은 전체의 25.1%인 223개 기관이었다. 1등급 기관은 서울(32개·35.5%)과 경기(52개·25.9%) 등 수도권에 주로 분포해 있다.

평가 지표 중 신경과, 정신의학과 전문의 또는 치매 교육 이수 의사 비율은 전체의 80.9%로 조사 됐다. 신규 치매 외래 환자 중 구조적 뇌영상 검사(CT 또는 MRI)를 한 환자 비율은 63.9%였다.

필수 혈액검사 27개 항목을 모두 시행한 환자 비율은 전체 중 35.7%였다.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필요한 선별 및 척도 검사 시행률은 91.6%였는데 의원은 87.1%로 다른 종별보다 낮았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84만명이고 연간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총 17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진료 비용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심평원은 "치매는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인구 고령화로 매년 환자 수와 진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치매 의료서비스 질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적정성 평가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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