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빗장 풀겠다"는 중국...항공업계 기대감은 상승 중이지만 "실제 여행은 내년 5월쯤"

박지연 2022. 12.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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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 당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용해 온 가장 높은 수준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여행업계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산업 회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일본에 이어 중국도 봉쇄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3년 가까이 보릿고개를 넘어온 여행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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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 등 LCC 주가 연일 상승세
실제 관광은 당장 재개 쉽지 않을 듯
지난해 6월 20일 중국 후난성 관광지 장자제(장가계)의 유리 다리에서 절경을 즐기는 관광객들. 장자제=AFP 연합뉴스

중국 방역 당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용해 온 가장 높은 수준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여행업계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산업 회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일본에 이어 중국도 봉쇄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3년 가까이 보릿고개를 넘어온 여행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5.02% 급등했던 제주항공은 이날도 4.1% 올랐고, 전날 3.05% 오른 진에어도 이날 1.78% 뛰었다. 일본에 이어 봉쇄됐던 중국 하늘길까지 열리면서 LCC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과 카지노를 보유한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전날 6.95%에 이어 이날 5.42% 오르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수치로 드러냈다.

주로 중·단거리를 운항하는 LCC들에 일본과 중국 노선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LCC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LCC 매출 중 일본과 중화권(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노선의 비중은 약 35%나 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름 성수기 제주항공은 한국과 중국 본토를 잇는 노선을 주 68회(편도 기준)나 오갔다. 회사는 그러나 현재 중국 본토로 주 4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여행사들에도 중국과 일본은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국내 항공권 예약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을 선택할 정도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여행 상품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 덕분에 여행사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한다"며 "중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내년 봄부터는 중국 관련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장 여행은 쉽지 않아…"내년 5월쯤 전망"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현지 방역당국은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상하이 AFP=연합뉴스

다만 봉쇄를 완화했다고 여행객들이 당장 중국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여행 제한까지 없앤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팬데믹 재확산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하루 감염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집단 면역이 생기는 내년 5월쯤 중국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실적으론 당장 관광비자 발급이 안 되는 점도 여행 현실화를 늦추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시설격리 5일, 자가격리 3일'이라는 해외 입국자 의무격리 조치를 폐지하고, 출발지 소재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발급받아야 했던 건강 QR코드 역시 제출하지 않게 했다. 해외 입국자는 대신 출발 48시간 전에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지를 갖고, 입국 후엔 일반 검역 절차를 통과하면 된다.

중국은 그러나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의 총량을 제한하는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초기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수를 최소로 줄였다. 올 들어 한중 노선을 네 차례나 증편했지만 2019년 이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주 65회(왕복 기준) 뜨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최근 이 노선을 주 100회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겨울에는 주 1,164회까지 다니던 노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워낙 적고 현지 방역 상황이 좋지 않아 예전만큼 여행객이 확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노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봄에는 여행 상품을 계획하고 고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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