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피숲·전주물꼬리풀 살려라...해양 생태계 챙기는 조현준 회장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2. 12. 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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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은 생존 위한 필수 요소”
(주)효성 등 3사,농어촌상생기금 출연
효성티앤씨 직원들이 사내 페트병 수거함 앞에서 친환경 섬유 리젠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2월부터 ‘페트병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효성>
효성그룹이 멸종위기 생물인 잘피 보전에 나서며 ESG(환경·책임·투명 경영) 강화에 나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친환경 경영 행보로 효성은 텀블러 사용·페트병 수거 캠페인 등 활동을 적극 이어가고 있다.

28일 효성은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잘피숲 보전 활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잘피는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로 해양생물의 먹이와 서식처, 산란장을 제공하고 산림의 1.4배에 달하는 주요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수중생물이다. 잘피는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으며, 지난 2009년 한국수산자원공단은 경남 거제시 다대리와 다포리 해역에 군락지인 잘피숲을 조성했다.

효성이 출연한 기금은 잘피 분포 현황·서식 환경 모니터링, 잘피 보식,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 등 해양 환경개선 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에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전주물꼬리풀 식재·보전 사업을 실시했고, 효성화학은 청주동물원과 함께 국가보호종인 동물들의 행동풍부화 활동을 펼쳤다.

조 회장은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종합 친환경 제조 업체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이달 중순부터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연산 36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해중합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한다. 이번 투자는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뿐만 아니라 나일론 섬유 시장에서도 친환경 섬유 시장을 이끌겠다는 조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일상 속 친환경 실천도 독려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5월부터 마포·반포 본사 임직원들은 개인 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효성티앤씨는 탕비실에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없애고, 임직원에게 개인용 텀블러 구매비를 지급했다. 지난 2월부터는 페트병 수거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이 다 쓴 페트병을 모으면, 효성티앤씨의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만든 가방 등으로 돌려준다.

조 회장은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 수소 액화 플랜트를 건립 중이다. 완공 시기에 맞춰 울산에 제 1호 액체 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에선 중장기적으로 1조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청정 그린수소 연간 최대 2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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