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입건된 서울청장 유임…중간수사 결과로 거취 정해질듯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2. 12.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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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안정감 등 고위직 인사 발표
'핼러윈 참사' 수사 김광호 서울청장 유임
특수본 중간수사 결과에 따라 운신 폭 정해질 전망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 윤창원 기자


경찰 치안정감 등 고위직 보직 인사가 28일 발표된 가운데, '핼러윈 참사'로 수사를 받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일단 유임됐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사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1차 신병확보 목표를 달성하는 등 '윗선' 수사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향후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김 청장의 거취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경찰청은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치안감급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장에는 우종수 경찰청 차장이, 경찰대학장에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있다.

핼러윈 참사로 수사를 받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일단 유임됐다. 특수본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지역 치안, 경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인사 조치를 위해선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 청장 개인적으론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책임자로서 끝까지 지휘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 보고에 출석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더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류영주 기자


김 청장 거취는 특수본 중간 수사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으로 1차 신병확보 목표를 달성한 특수본은 '윗선' 수사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광호 서울청장 조사는 현재로선 일단락 됐다고 본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김 대변인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지금 대구쯤 지나고 있어 중간발표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국정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도 보인다. 특수본 수사는 이번 주 용산서 관계자 등 피의자들을 검찰에 추가 송치하고, 나머지 피의자들의 신병처리가 정리되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핼러윈 참사'와 관련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대처하지 못했다며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그는 참사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보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 김 청장은 "저한테 보고만 됐다면 오후 11시36분 이후에 했던 조치가 (그때) 취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날 오전에 이 전 서장에게 카카오톡으로 보고받을 때도 핼러윈과 관련해 (이태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서울청으로 제대로 보고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청장으로 전체적인 총괄 책임자라는 점에서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진환 기자


한편 이번 인사에 따라 경찰 지휘부와 시도경찰청장도 대거 재편됐다.

경찰청 차장에 내정된 조지호 국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 경찰대(6기)를 거쳐 1990년 경위로 임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았다. 경찰 내부에선 '기획통'으로 분류되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순호 학장 내정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경장 경채로 경찰에 들어왔다. 지난 8월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 과정에서 33년 전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조지호, 김순호 내정자 모두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다시 6개월 만에 치안정감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

신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는 김희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이 내정됐다. 전남 구례 출신인 김 국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간부후보 41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강원 춘천·동해·홍천경찰서장과 강원경찰청 정보과장 등을 거치고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형사국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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