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 떼, 오늘은 풍선’···연일 전투기 출격에 “불안해 살겠나”
경기 북부서 ‘새벽 굉음’ 잇단 신고
“앞으로도 이렇게 무서워해야 하나”
군이 28일 새벽 북한의 무인기일 가능성이 있는 비행 물체를 추적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무인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새 떼’를 무인기로 오인해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킨 군 당국은 이날도 전투기를 출격시켰으나 해당 비행체는 ‘풍선’으로 추정됐다. 28일 0시를 넘긴 직후 경기 북부 등지에서 들려온 전투기 소리에 뜬눈으로 밤잠을 설쳤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기 고양과 김포, 인천, 서울 북부 일부에서 이날 오전 0시40분쯤부터 1시 사이 굉음에 가까운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강원 춘천시에서도 비행기 소리를 들었다는 시민이 있었다. 경찰 신고도 빗발쳤는데, 일부 신고자는 경찰로부터 ‘인접부대에서 훈련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의 영공 침법으로 긴장이 조성된 터라 불안을 느끼는 시민이 많았다. SNS에서는 ‘비행기 소리’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시민들은 “비행기 소리가 엄청나게 나서 자다가 깼는데 불길하다” “불안해서 뜬눈으로 밤을 샜다”거나 “새벽에 잠도 못 자고 떨고 있는데 정보가 없다” “경찰에서도 부대에서 훈련 중이라고만 할 뿐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전날 대통령실이 북한 무인기 도발에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고 말한 터라 더 불안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이 레이더에 식별돼 비상대기 중이던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인천과 경기 북부 상공 등으로 전개했다. 상공에서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물체는 풍선 형상으로, 군은 북한 무인기의 항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박모씨(36)는 “가뜩이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와중에 이런 일이 벌어져 무서웠다”며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이유를 모르고 무서워해야 하느냐”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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