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타의' 외인 투수 전면 교체...SSG, 터져야 '2연패'도 있다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2.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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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SSG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새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SSG의 2연패도 가능하다.

2022시즌 SSG는 이반 노바-윌머 폰트로 외국인 투수 진용을 갖췄다.

이에 SSG는 새 외국인 투수로 커크 맥카티와 에니 로메로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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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왼쪽)와 에니 로메로.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챔피언’ SSG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모험이라면 모험이고, 승부수라면 승부수다. 우승 후 변화를 주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새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SSG의 2연패도 가능하다.

2022시즌 SSG는 이반 노바-윌머 폰트로 외국인 투수 진용을 갖췄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했던 폰트와 재계약을 했고, 남은 한 자리는 빅리그 통산 90승에 빛나는 노바를 데려왔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폰트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28경기 184이닝, 13승 6패 170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를 찍었다. 다승 4위, 평균자책점 7위, 탈삼진 3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노바가 12경기 63.2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6.50에 그친 후 퇴출됐다.

대체 선수 숀 모리만도를 데려왔고, 이쪽에서 터졌다. 12경기 75.1이닝, 7승 1패 67탈삼진, 평균자책점 1.67을 일궜다. 후반기 폰트와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토종 1선발 김광현까지 에이스 카드가 3장이 됐다.

그러나 2023년 이 2명이 모두 없다. 모리만도의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썩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다. 더 강력한 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 이쪽은 ‘자의’에 의한 교체다. 폰트는 ‘못 잡은’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했고, SSG에 재계약은 없을 것이라 했다.

이에 SSG는 새 외국인 투수로 커크 맥카티와 에니 로메로를 영입했다. 맥카티에게 총액 77만5000달러를 썼고, 로메로에게 총액 100만 달러를 안겼다.

맥카티는 평균 시속 148㎞의 속구를 뿌리고, 로메로도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가 일품인 투수다. 둘 다 죄완. 김광현까지 더하면 1~3선발이 모두 왼손인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잘 던지면 문제는 없는 법이다.

2022년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뿌리치고 정상에 섰다. 대망의 통합우승. 2022시즌의 왕이 됐다. 2023년에도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태양이 FA로 빠지기는 했지만, 이외에는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그대로다. 2022시즌 도중 부상에서 돌아온 박종훈과 문승원이 시작부터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다. 2015~2016년 두산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필수다. 언제나 외국인 선수는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영입한다. 적지 않은 돈도 쓴다. 총액 기준으로 맥카티에게 약 9억8000만원을, 로메로에게 약 12억7000만원을 준다.

이들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다면 SSG의 정상 재정복도 한층 수월해진다. 폰트와 모리만도가 생각나지 않은 시즌이 돼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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