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신규 대출 대부분 막힌다… 서민들 급전 마련 어쩌나

이경탁 기자 2022. 12.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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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를 시작으로 국내 대부업체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곧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인증한 '우수 대부업체'에 속한 회사들은 최근 신용·담보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부업계가 대출을 걸어 잠그면 저신용자 등 서민들의 급한 돈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결국 불법 사채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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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를 시작으로 국내 대부업체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곧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급전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금융 취약 계층들이 결국 불법사채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표적 일본계 대부·사채 자본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한국 내 사업인 ‘러시앤캐시’

28일 대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인증한 ‘우수 대부업체’에 속한 회사들은 최근 신용·담보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수 대부업체는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모가 100억원 이상이면서 대부업법 등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없는 업체로 금융감독원이 선정한다. 선정이 되면 은행권 차입 조건이 개선되고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등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올해 금감원이 선정한 21개 우수 대부업체들은 현재 국내 대부업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 태강대부(캐시벅스), 에이원대부캐피탈(로니오), 밀리언캐쉬대부 등이 있다.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대부업계 2위 리드코프는 지난 10월부터 신규 대출을 기존의 80% 수준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어 러시앤캐시도 지난 27일부터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는 대출 중개사들에 신규 대출을 중단하도록 안내했으며, 모바일 채널과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모두 중단했다.

서울 시내 거리에 떨어진 대출 전단./연합뉴스

공인된 대부업체들이 최근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은 주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데, 올 들어 2금융권 조달금리는 8%대까지 올랐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제한된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계속 뛰어 신규 대출 영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대부업체들의 설명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회수할 수 없는 대출금인 대손비용, 광고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현재 금리 수준에선 영업을 할수록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기존 대출에 대한 연장과 대출금 회수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업계가 대출을 걸어 잠그면 저신용자 등 서민들의 급한 돈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결국 불법 사채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는 2019년 4986건에서 지난해에는 2배 가까운 수준인 9238건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신고 건수는 6785건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계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저신용자들의 신용과 자금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불법 채권추심, 불법 사금융 등에 대한 검사·단속도 강화해 취약차주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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