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413채 사들여 깡통전세…312억 가로챈 전세사기 일당 검거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2.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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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연합 뉴스]
수도권 일대 빌라 400여채를 사들여 임차인들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30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임대사업자 A씨(31)와 소속 직원 7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피의자 A씨는 구속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 위치한 빌라 413채를 소유하면서 임차인 118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312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8년 6월 사업체를 설립해 직원을 고용한 후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 가운데 이른바 ‘동시 진행’이 가능한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동시 진행’이란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임차인과 빌라 전세 계약을 맺고 임차인에게서 받은 보증금으로 해당 빌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일당은 신축매물 물색을 비롯해 임차인 모집, 계약서류 정리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빌라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분양대행업자로부터 분양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해 총 35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취득했다. 즉 임대사업자를 가장해 오로지 ‘리베이트’ 수수 목적으로 수백채의 빌라를 다량·반복적으로 취득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업자·분양대행업자의 공범여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본 건 이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전세사기 사건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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