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공관절수술 후 두려운 통증, 수술전 ‘고주파 열 치료술’ 로 완화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중등도 이상 통증 절반가까이 완화…효과 1~2년간 지속”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며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빠르게 노화되며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데 그 폭이 예사롭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76만 3,950명이었던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21년 399만 4,333명으로 4년 새 6% 증가했다.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리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는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외상이나 심한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뻐근함 정도가 느껴져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기 쉬운데, 이는 자칫 통증을 악화시켜 인공관절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 시행하는 수술로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초기와 중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줄기세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한다. 말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한다. 다만 무릎을 절개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보니 수술 후 통증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경우 수술 전 고주파 열 치료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무릎 신경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 전달 과정을 변화시킴으로써 무릎의 통증 감각을 무디게 하는 시술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해당 시술은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무릎 관절 신경에 1mm 정도 되는 주삿바늘을 연결 후 진행된다”며 “주삿바늘에 장치를 연결해 고주파 전류를 흘려주게 되면 전극 주위에 약 42도 정도의 열과 자기장이 발생해 통증을 전달하는 얇은 신경에만 영향을 주게 되고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이 되며 절개가 따로 필요 없어 부작용이 적으며,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은 게 특징이다. 인공관절수술을 앞둔 환자 뿐만 아니라 지병이 있는 고령 환자, 보존적 치료도 호전되지 않거나 이유 없이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술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고주파 열 치료술은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절반 가까이 완화할 수 있으며 효과는 1~2년 정도 지속된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반복 시행이 가능한 만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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