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띄웠던 '윤핵관 험지 출마', 與 전대 앞 재부상

정호영 2022. 12.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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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자칭 윤핵관, 수도권 출마해야"…李, 4개월 전 언급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험지 출마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에 나선 친윤 당권주자들이 2024년 총선에서 영남권 등 텃밭을 떠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8월 '윤핵관'을 거명하며 험지 출마를 촉구한 지 4개월 만이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며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4선의 윤 의원은 수도권인 인천(동미추홀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윤 의원은 '친윤' 김기현 의원이 전날(27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당 지지율 55%, 윤 대통령 지지율 60%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며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대표의 필요조건"이라며 "정말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면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 온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기거나, 아니면 본인이 수도권에 직접 총선 출마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핵관'과 상당한 갈등을 빚어왔던 이준석 전 대표도 약 4개월 전 이와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 모두 우리 당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들이 조금 더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으로는 권성동(강원 강릉)·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김정재(경북 포항북)·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을 지목했다. 권 의원은 현재 당권주자로 분류되고 있고, 장제원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연대설이 불거진 상태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도 윤상현 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선에서 200km 떨어진 꿀지역구 참호 속에서 최전선 전황을 어찌 알겠나"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할 분들은 당대표가 되는 경우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김웅 의원도 당선을 전제로 지역구(서울 송파갑) 불출마를 공약했었다.

현재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당권주자는 윤 의원과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이다. 잠재 후보군인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을 기반을 의정활동을 했다. 반면 김기현(울산 남을)·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등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윤 의원에게 지목된 김기현 의원 측은 이제 개막한 전당대회 국면에서 지역구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출마는 정치적 선택인데 누군가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총선 전략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험지 출마를) 못할 건 없겠지만, 지금 총선, 공천 정국인 것도 아니다.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울산은 민노총의 총본산이기도 한데, 마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처럼 말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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