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규제 뚫자"...'플립' 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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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드버드는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현상을 일컫는 '플립(Flip)'의 대표 사례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창업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창업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해외 인재의 국내 창업을 가로막는 문제에 대한 글로벌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규제 발굴을 핵심 과제로 꼽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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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채팅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솔루션을 제공하는 센드버드는 2014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회사는 본사 이전과 함께 서비스를 완전히 전환했다. 이후 테크스타즈 런던, 와이컴비네이터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지원을 토대로 2021년 상반기 1조2000억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센드버드는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현상을 일컫는 '플립(Flip)'의 대표 사례다. 센드버드 외에도 화장품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미박스', 업무 협업툴 '알로', 비건 화장품 업체 '멜릭서' 등 유망 스타트업이 이미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망 스타트업의 플립 현상을 분석하고 해법 찾기에 들어갔다. 각종 규제와 조세 부담으로 유망 창업기업이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를 막고 국내 창업생태계를 개방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발굴한 과제는 새해 초 정부가 내놓을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 핵심 과제로 담길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창업진흥원을 통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관련 규제애로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 애로를 발굴·개선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자본 유치 등 국내 창업생태계의 세계화 촉진이 주된 목적이다.
중기부가 새해 업무보고에서도 첫 번째 추진과제로 내건 '글로벌 유니콘 창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서다. 특히 플립에 나선 기업에 대한 사례조사를 통해 경제·사회·수출·통관 등 분야별로 본사 이전 원인을 발굴·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9월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센드버드 등 본사를 이전한 창업자들과 만나 “글로벌 진출 규제를 뚫겠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기부는 앞서 2017년에도 한 법무법인을 통해 플립 현상이 국내 창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서는 플립은 스타트업 기업가치를 늘리고 연쇄창업을 촉진할 수 있는 반면 국내고용을 감소시키고 세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당시에도 다양한 세제개편안이 제시됐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밖에도 해외 유망 기술 인력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외국인 창업자들이 국내 창업생태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자본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연구 방점이 놓일 전망이다. 외국인 창업자 비자 발급부터 발급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의 어려움 역시 함께 들여다 볼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창업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창업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해외 인재의 국내 창업을 가로막는 문제에 대한 글로벌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규제 발굴을 핵심 과제로 꼽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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