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유동근·정보석, 연기 장인들 뭉쳤다 (종합)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2. 12.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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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유동근. 사진ㅣ강영국 기자
‘연기 장인’ 유동근, 정보석이 연극 ‘레드’로 뭉쳤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배우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실존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그의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한 뒤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레드’는 소극장 연극이지만, 경쟁력 있는 레퍼토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레드’는 여섯 번째 시즌인데 좋은 배우들이 함께해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잘 온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태훈 연출은 “작품 자체가 가진 텍스트가 강렬함이 있다. 텍스트가 가진 굉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질에 충실하려고 한다. ‘레드’는 좀 더 연극적으로, 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에서는 연기 경력 42년의 국민배우 유동근이 주인공 마크 로스코 역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유동근은 “2019년에 정보석의 공연을 봤다. 대사가 참 좋다고 느꼈다. 대본 한 권을 얻어서 보는데 강한 동기를 느꼈다. 이후 박명성 프로듀서 덕분에 용기를 얻고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3주 먼저 연습을 시작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는 유동근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 속에서 고풍스럽고 수준 높은 모차르트를 만날 줄 생각도 못했고, 바흐 음악을 들으면서 연기를 할 줄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30여년 만이다. 프레스콜 역시 첫 경험이다. 저 역시 켄과 같은 입장인 것 같다”고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설렘을 고백했다.

‘레드’ 정보석. 사진ㅣ강영국 기자
2015년과 2019년 공연에 출연했던 정보석이 유동근과 함께 마크 로스코 역에 캐스팅됐다.

정보석은 “‘레드’는 짝사랑으로 끝나야한다. 사랑을 이루려고 하고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작품이다. 세 번째인데, 매번 하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후회를 한다. 공연 끝까지 후회를 하고, 아쉬워서 다음에 또 하려고 하면 안해야지 하면서도 못 이뤘던 사랑 때문에 또 하게 되는데 또 후회하게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말이 있다. 헤어진 연인이 잘 살면 배아프고 못살면 가슴이 아프고 같이 살면 골머리가 아프다. 절대 같이 살아서는 안되는 작품인데, 세 번 했으니까 의지가 안꺾이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좋은 점도 있다. 배우로서 부족한점을 깨우치게 해주는 작품이라 자극이 되는 좋은 작품이다”라면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술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로스코의 조수이자 가상의 인물인 켄 역에는 배우 강승호와 연준석이 출연한다.

‘레드’에 켄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연준석은 “첫 공연 때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잘 소화를 해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직까지도 무대 서기 전에 많이 긴장하고 있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온전히 있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첫 공연 소감을 밝혔다.

강승호는 “다른 역할보다 이번 작품 연습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더 당당하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긴장이 되더라. 그림 이야기를 하는데 관객들과 소통하는 지점이 있어서 그런 긴장감을 통해 좋은 자극을 얻고 있다. 남은 공연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레드’는 오는 2023년 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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