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스타선수 일본에 뺏긴다’ 출범 7년째 日B리그, 25살 한국 추월 [서정환의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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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5년이 된 KBL이 7살 된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게 역전을 당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52) 총재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일본은 두 개의 남자프로농구리그 JBL과 BJ리그를 통합해 B리그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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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담동, 서정환 기자] 출범 25년이 된 KBL이 7살 된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게 역전을 당했다. 한국스타선수를 뺏길 날도 머지않았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52) 총재가 한국을 방문했다. 시마다 총재는 27일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B리그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했다. 타국리그 총재가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농구를 배우러 왔다”는 시마다 총재에게 오히려 한국기자들이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FIBA는 “한 나라에 한 연맹이 원칙”임을 내세워 일본을 징계하려고 했다. 이에 일본은 두 개의 남자프로농구리그 JBL과 BJ리그를 통합해 B리그를 출범시켰다. 일본은 단순히 징계만 피한 것이 아니라 선진리그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해 정착시켰다. 결과적으로 일본농구가 급속도로 발전한 계기가 됐다.
현재 B리그는 1부리그부터 3부리그까지 54개팀이 경쟁하는 거대리그다. 단순히 팀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경영도 선진화됐다. 시마다 총재는 “올 시즌 이미 유료관중 300만 명을 돌파했다. 리그전체 수익이 300억 엔(약 2842억 원)을 돌파했다. 1부리그 수익만 11억 2천만 엔(약 106억 원)이 났다”고 밝혔다.
B리그는 철저히 수익관점에서 농구를 접근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회환원차원에서 운영하며 공짜표를 뿌리는 한국과 출발자체가 다르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모기업 사정에 따라 팬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연고지를 변경한 곳이 출범 25년 된 한국 KBL이다.
B리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시마다 총재는 “류큐 골든킹스는 일본에서 최초로 1만석 규모 NBA식 홈구장을 지었다. 이후 구단수익이 21억 4천만 엔(약 203억 원)으로 전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2026년부터 1부리그에 생존하려면 평균관중 4천명, 구단수입 12억 엔(약 114억 원) 이상, 전용체육관 건립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실이다. 올 시즌 KBL의 평균관중은 2086명이다. SK의 성탄절 경기에 5210명이 입장해 최다관중이 입장했다고 보도자료가 왔다. KBL 구단은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창원체육관이 구조적 난방문제로 훈련도 쉽지 않다는 보도도 나왔다. B리그 기준으로 1부리그에 갈 수 있는 KBL 구단은 단 한 팀도 없다.
2026년부터 B리그 1부팀이 모두 1만석 정도의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한다. 일본리그의 마케팅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돈이 많아지면 더 수준 높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그중 한국선수도 타겟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서 한국에서 검증된 선수가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큰 시장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이미 일반적이다.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숀 롱과 삼성의 아이재아 힉스 역시 지금 일본에서 뛰고 있다. 일본은 샐러리캡이 없고 FA 영입도 자유롭다. 일본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스타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시마다 총재는 “일본은 선수계약이 길어야 3년이고 보통 1년이다. 토가시 유키(29, 지바 제츠)처럼 연봉 1억 엔(약 9억 5천만 원) 정도를 받는 선수가 리그에 7명 정도 있다. 외국선수는 1억 엔 이상을 받는 선수가 많다. 한국 톱선수도 일본에 올 수 있고, 일본 톱선수도 한국에 갈 수 있다.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원한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리그로 만드는 것이 희망”이라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시마다 총재는 KBL 김희옥 총재와 함께 안양에서 KGC인삼공사 대 캐롯 점퍼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프로농구 최고슈터로 성장해 FA 대박을 터트린 전성현의 올 시즌 보수는 7억 5천만 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B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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