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미리보기]역대 최대 '모빌리티 대전' 열린다
LG이노텍, '전장부품'·LGD, '차량용 디스플레이'
SK온, 車배터리 3종·SK시그넷, 신형 충전기 선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이 내달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3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작년 대비 50%가량 규모가 커졌다. CES 행사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는(CTA) 이번 CES 2023의 현장 참가자가 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 SK, LG 등 공개할 여러 핵심 기술을 미리 만나본다.[편집자]
내년 CES 2023에는 300여 개 자동차·모빌리티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가 꾸려진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참가는 줄었다. 하지만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카메라모듈·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사들의 행보가 돋보일 전망이다.
'전장 부품' 앞세운 LG이노텍
이번 CES에서 첫 오픈 부스를 마련한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 부품을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앞세웠다. 모빌리티 산업이 CES의 주요 주제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차량·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이노텍은 '미래를 여는 혁신의 시작'을 콘셉트로 차세대 혁신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핵심은 자율주행 레벨 상향에 따라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이다.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차량 실내용 카메라 및 레이더(Radar)모듈 △센서 퓨전 솔루션 △라이다(LiDAR) 솔루션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 안정성을 최적화한 5G(5세대 이동통신) 와이파이 콤보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DC-DC 컨버터,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 전기차용 부품도 이번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전장부품 경량화를 위해 독자 개발한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도 이번 CES에서 첫 선을 선보인다.
LGD, 차량 내 화면·음향 동시 공략
LG디스플레이도 LG이노텍과 같은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에 처음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한다.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전시 주제는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이다.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와 귀로 듣는 사운드 기술을 통합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스플레이 기술로는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LTPS LCD(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 등 미래 자동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대거 공개한다. P-OLED는 유리 대신 탄성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한다.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도 있어 곡면 디자인 구현에 적합하다.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높일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선보인다.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낸다. 쉽게 말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성능 스피커'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 사업 그룹장(전무)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SK온, 전기차 배터리 3종 전시
SK온도 CES 2023에 하이테크 제품인 △SF배터리 △NCM9 시리즈 △S-PACK 등 'SNS 삼총사'를 출품한다. SF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83%인 하이니켈 배터리다. 한번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SF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탑재된다.
미국 포드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하는 'NCM9'도 공개한다. NCM9은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SK온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니켈 비중이 높으면 주행거리가 늘지만 안전성은 떨어진다. NCM9은 'Z-폴딩' 기술로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Z-폴딩은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을 지그재그(Z) 모양으로 감싸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화재 위험을 줄인 기술이다.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한 'S-PACK'도 CES 2023에서 만나볼 수 있다. S-PACK은 셀을 10~20개씩 연결하는 모듈수를 최소화했다. 모듈이 들어갈 공간에 셀을 더 장착해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늘리고 제조 비용은 낮춰준다. 여기에 화재가 나더라도 배터리 팩 전체로 열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SK온만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SK그룹 통합전시관에서는 SK시그넷이 표준형 초급속 충전기 신제품 'V2'를 첫 공개한다. V2는 전기차 충전기의 핵심부품인 파워 모듈 효율을 개선해 안정적이고 빠른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부품을 모듈 설계해 제품 생산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도 줄일 수 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개선된 신제품과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북미 초급속 충전 시장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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