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공식화…‘통합 논의 선포식’ 개최

강정의 기자 2022. 12.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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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통합으로 학령인구 감소 위기 극복”
‘일부 구성원 반발·교명 협의’ 등 숙제도 많아
이진숙 충남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두 대학 관계자 등이 28일 대전 호텔오노마에서 열린 ‘대학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간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28일 대전 유성구 내 호텔오노마에서 ‘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두 대학 내부에서는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두 대학이 공동으로 통합 논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두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수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통합 논의를 위한 절차를 밟아 왔다.

김기수 충남대 교학부총장은 “올해 단과대학 순회 간담회를 비롯해 학생 등 대학 전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수십차례 열었다”며 “수렴된 구성원들의 의견은 지난 10월13일 학무회의와 같은 달 25일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쳤으며, 이로써 대학 간 통합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는 지난 9~10월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과 관련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임윤택 한밭대 교학부총장은 “대학 통합 논의 시작을 위한 안건이 지난 13일 학무위원회와 19일 대학평의원회 심의에서 가결됐다”고 말했다.

한밭대는 지난 3월부터 단과대학 학생과 직원, 조교 등을 대상으로 8차례에 걸쳐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6월부터는 통합 논의에 필요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실시, 대학의 현황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국립대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대학 간 통합’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을 넘어 세계 최고 국립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용준 한밭대 총장도 “이번 통합 논의는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할 최고의 인재를 두 국립대가 힘을 합쳐 기르자는 다짐”이라며 “통합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학의 체질을 혁신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형 국립대의 새로운 틀을 만들자는 결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대학은 앞으로 ‘(가칭)대학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면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최적의 통합안을 만들 예정이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여기에서 도출된 통합안을 놓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찬반을 결정할 예정이다.

충남대 학생이 지난 10월11일 대학본부 앞에 통합을 반대하기 위해 설치된 분향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강정의 기자

다만 두 대학의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총학생회 등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의견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와 교명은 어떻게 정해야 할 것인가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평의원회에 참석했던 학생의원들은 통합의 피해사례를 제시하고, 통합의 근거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충남대 대학본부 앞에 통합 논의 시작을 반대하는 ‘분향소’를 설치한 동시에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분향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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