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금리, 한 달 만에 3.7%대…내달 금통위 앞두고 '하락폭 되돌림'

최정희 2022. 12.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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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하락폭을 되돌리고 있다.

28일 1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상승해 한 달만에 3.7%대로 진입했다.

3년물 금리도 한 달여 만에 3.7%로 올라서 10년물-3년물간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크게 축소됐다.

10년물 금리가 3.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달 23일(3.774%)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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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10bp 올라 하루 만에 상승 전환
3년물 금리도 3.7%대로 상승 전환
장단기 금리 역전폭 0.2bp 정도로 격차 좁혀
경기 연착륙 기대에 美 금리도 상승 전환
연말 단기금융시장도 안정…CD금리 3%대로 5개월 만에 첫 하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0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하락폭을 되돌리고 있다. 28일 1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상승해 한 달만에 3.7%대로 진입했다. 경기 연착륙 기대감과 그동안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3년물 금리도 한 달여 만에 3.7%로 올라서 10년물-3년물간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크게 축소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 구분 없이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10년물 금리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9.6bp 오른 3.701%에 호가됐다. 이날 오전에는 3.71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10년물 금리가 3.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달 23일(3.774%) 이후 처음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8.5bp, 7.9bp 오른 3.655%, 3.640%에 호가됐다.

중기물인 5년 금리는 9.5bp 상승한 3.736%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물도 상승하고 있으나 중장기물보다는 상승폭이 적었다. 지표금리인 3년물은 3.8bp 상승한 3.703%로 지난 달 29일(3.723%) 이후 처음으로 3.7%로 올라섰다. 2년물은 6.2bp 상승한 3.792%를 기록했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10월 중순께 각각 4.4%, 4.6%를 넘으며 연 고점을 찍는 듯 했으나 그 뒤로 두 달 가량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이달 중순 3.3%까지 하락하는 등 빠른 급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지난 달 21일 이후엔 10년물-3년물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 한 달 넘게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10년물 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서서히 상승폭을 키우더니 3.7%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0.2bp로 크게 축소됐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채금리가 많이 하락해왔는데 10년물 금리는 3.3%까지 떨어졌다”며 “한국은행이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 올린다고 하면 기준금리(3.5%)와 10년물 금리간 역전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연말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 미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34%, 3.84% 수준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11bp나 올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자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번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민 연구원은 “아직까지 채권시장이 경기침체를 다 반영하기에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보인다”며 “경기침체를 낙관하긴 어렵지만 연착륙 기대감도 높아 연말을 앞두고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에선 단기금융시장 지표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이날 5.27%까지 내려왔다. 지난 달 15일(5.22%) 이후 최저 수준이다. 13일 연속 하락세다.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27일 3.98%로 하락, 지난 달 18일(3.99%)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7월 29일 이후 전일비 첫 하락 전환이다.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3.25%로 연말 자금 수요 급증에도 기준금리 수준에서 안착한 모습이다.

민 연구원은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한국전력 채권 발행 물량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고 회사채 등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경계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 등에 CD금리 등의 과도한 상승세가 되돌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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