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 해였지만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많았다”...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사 129곳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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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금액 3조, 전년比 6000억원 감소
소부장 신규 상장사 역대 최다
수익률 6.8% 기록 非소부장 크게 앞서
자료=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로 입성한 상장사 숫자가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상장 공모 금액은 전년 대비 6000억원가량 감소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업은 129사로 2002년(153사)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우회 상장에 활용되는 스팩(45사)을 제외하면 84사로 전년 대비 7사 감소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위해 마련된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사는 28사를 기록했다.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작년(31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사전단계인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80개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술특례 업종도 과거 바이오 업종 중심에서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하지만 IPO 시장도 자금 한파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전년 대비 약 6000억원 감소한 3조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최근 3년 평균(약 2조9000억원) 수준에 해당한다”며 “일부 대형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철회한 경우가 늘면서 예상보다 공모금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큰 IPO 규모를 기록한 상장사는 2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WCP)였다. 지난 9월30일 상장한 WCP는 공모를 통해 4320억원을 조달했다.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도 1335억원을 조달하며 흥행 성적을 올렸다.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코스닥 시장의 신규 상장 건수는 양호한 흐름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74%) NYSE(-92%) 일본JPX(-47%) 홍콩HKEX(-35%) 대비 코스닥 시장은 감소폭이 12%로 선방했다. 거래소는 공모 금액의 경우 11월 기준 해외 주요 시장은 70%가량 급감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24%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스팩 상장 활성화도 특징이다. 올해 스팩 상장은 전년 대비 88% 급증한 45사를 기록해 스팩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IPO 시장 침체로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는 스팩합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2월 ‘스팩소멸합병’이 도입되면서 합병 이후에도 피합병 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해진 만큼 스팩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주된 원인이란 평가다.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기업 상장 건수가 32개사를 기록하면서 소부장 기업 상장 지원 정책이 시행된 201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IPO 시장의 선호가 가시적인 영업실적과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소 제조업체로 이동하면서 소부장 업체들의 상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에서도 거래소에 따르면 소부장 기업의 공모 투자수익률은 6.8%로 비(非) 소부장 업종(-16.4%)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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