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전기차=테슬라' 아냐"…위기 테슬라, 해외선 어떻게 보나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업체로 평가받는 테슬라가 주가 폭락 등 최악의 연말을 맞이한 가운데 오는 2023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각종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9.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1.41% 급락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올해 들어 주가는 69% 하락했다. 낙폭은 나스닥 지수(33.69%)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말 자동차업체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며 전기차 선두업체 위상을 입증한 테슬라는 이제 미국 내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16위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로 인한 자금압박과 함께 테슬라 생산 및 수출 허브 역할을 하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 축소 방침 등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내부 일정을 검토한 결과, 상하이 공장이 내년 1월에도 춘제(중국 설) 연휴를 연장해 20일부터 31일까지 추가 가동 중단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상하이 공장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정상 가동에 나서고 올해 초 춘제 연휴 때도 3일만 쉬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외신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폭증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를 가동 중단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닷컴은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테슬라의 주요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두 곳으로 분류된다"며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으로 수요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는 보조금 삭감 및 폐지와 시장 경쟁 심화로 수요가 둔화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들은 27일 투자보고서에서 "테슬라 강세론의 핵심인 중국에서의 어두운 전망과 경쟁 격화를 감안하면 테슬라의 내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오랜 추종자로 알려진 이곳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최근 테슬라의 가격 할인을 언급하며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최고 인기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할인액을 각각 7500달러로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최근 트위터 인수로 불거진 머스크 CEO의 리더십 문제도 테슬라의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과 8월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테슬라 주식 194억 달러를 매각했다. 그의 주식 매도 때마다 주가는 흔들렸다. 그는 지난 22일 최소 2023년까지 테슬라 주식을 더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외신은 지적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머스크 CEO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칼럼에서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에 따른 자기 평판 붕괴에 따른 것"이라며 "나는 그에 대해 대기업 운영은 고사하고 내 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일조차 믿을 수 없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출과 순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와 관련 IRA가 미국 내 전기차를 빠르게 대중화 시켜서 테슬라를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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