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티파니 영 "레이첼은 미라클의 엔진"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보석보다 빛나는 소녀시데 멤버에서 연기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뮤지컬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던 티파니 영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의 든든한 조력자로 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녀시대 멤버, 솔로 가수, 배우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변신은 티파니 영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티파니 영은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 진도준(송중기)의 든든한 조력자 레이첼 역으로 열연했다.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레이첼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극의 몰입도를 확실하게 책임졌다.
티파니의 활약에 힘입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지난 25일 종영했다. 이 시청률은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2위에 해당한다.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티파니 영은 탄탄하고 독보적인 보이스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소녀시대 15주년을 맞이해 정규 7집 ‘포에버 원’을 발매하며 ‘레전드’의 진가를 보였다. 또한 티파니 영은 2018년 티파니에 본명(황미영)을 더한 ‘티파니 영’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첫 솔로 앨범 발표와 함께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역을 맡아 수많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보인 티파니 영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또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드라마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티파니 영은 “무사히 끝난 것에 감사하다. 가장 먼저 시청자 분들에게 지금 이 시즌이 1년 중에 가장 바쁜 시기인데 매주, 한 회씩 열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소중하고 감사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다. 드라마 데뷔작인데 잊혀지지 않고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레이첼, 미라클의 거울이자 엔진”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연기자 ‘티파니 영’으로서는 낯선 게 사실이다. 티파니 영은 “공연하고 있을 때 촬영하고 있었다. ‘시카고’는 지난 2월까지 했는데, 드라마는 지난 5월까지 촬영했다. 기어를 빨리 바꿔야 했다. 현장은 너무 좋았다. 미라클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뮤지컬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다. 박혁권 선배님이 어떤 책을 조언해주셨고 촬영하면서 달라지는 나를 보면서 최고의 파트너들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수 생활 오래 했고, 방송 무대에 어쿠스틱 무대, 쇼케이스 무대, 콘서트 무대 등 빨리빨리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는 스킬을 익혀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오디션을 볼 당시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하면서 내가 연기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게 좀 알려졌엇다. 그리고 제안을 받고 오디션을 보는데, 영어가 플러스가 된 부분도 있다”며 “등장하는 장면이 레이첼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는다. ‘시카고’ 때는 내가 대본의 90%를 차지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서 레이첼은 ‘미라클의 거울’이라고 생각했다. 레이첼이 불안하면 위기가 왔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레이첼이 등장한다. 그래서 미라클의 거울이면서, 진도를 빼주는 엔진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였던 만큼 설렘과 긴장이 있었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경제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티파니 영에게 대사 또한 진입 장벽이었다. 티파니 영은 “너무 어려웠다. 배임, 횡령, 오너 일가가 뭔지도 몰랐다. 사전이랑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영어로 된 대사는 번역하면서 했다. 2022년 스타일의 영어를 하면 안될 거 같아서 공부가 많이 됐다. 톤앤매너에 대해서도 그랬지만 경제적 용어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티파니는 “레이첼 준비하면서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대를 관통하는 사건에 대한 리서치도 필요했다. 더 깊게 앞선 세대에 대한 배경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 30대 여성이 이민을 와서 멋진 두 사람과 동등하게 호흡을 해나갈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중점을 뒀다. 작은 역할이지만 미라클에 필요한 존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패션이 꿇리지 않는 역할이라고 하셨다. 옷이 날개라고, 패션도 재미 포인트였다”고 이야기했다.
티파니 영의 노력은 통했고, 연기 활동을 하는 소녀시대 멤버들도 티파니 영을 응원했다. 티파니 영은 “멤버들이 첫 작품이라고 기뻐해줬다. 서현이가 ‘왜 여태껏 연기한 기분이지’라고 하더라. 멤버들이 믿어줘서 나도 힘을 얻었다. 본방 때도 멤버들이 응원해줬다. 크리스마스 때도 봐줘서 힘이 되고 든든했다”고 웃었다.
▲ “송중기 리더십, 배려에 감사”
티파니 영은 극 중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며 진도준, 오세현(박혁권)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티파니 영은 이들과 호흡에 대해 “미라클 팀 현장은 차분하지만 장난칠 땐 장난치고, 많은 걸 배우고 감사한 현장이었다. 송중기 선배님은 정말 리더십이 강하다. 윤현우와 진도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이었다. 장난기 넘치지만 진지한 매력이 있다. 박혁권 선배님은 너무 쿨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웃기다. 두 분에게 감동한 포인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들이다. 내가 움츠러 들어 있을 때 도와주시고 조언해주셨다. 나를 동료로 대해줘서 나도 책임감 있게 레이첼로서 멋진 여성으로서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송중기 선배님은 모두가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신 게 느껴졌다. 미라클에서 나만 여자 배우여서 내 원샷 들어가면 반사판도 챙겨주셨다. 그래서 ‘난 오빠 같은 멤버가 필요했다’고 할 정도였다. 내가 소녀시대에서 그런 역할이었다. 그런 케어를 받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티파니 영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동기 역으로 열연한 조한철과는 사제지간이었다. 티파니 영이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당시 연기 수업을 받았던 것. 티파니 영은 “오세현이 진양철(이성민)과 만날 때 조한철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선생님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에 기뻤다. 앞으로도 수업 잘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너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 “시청률,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재벌집 막내아들’. 티파니 영은 “먼저 핫한 경제 유튜브 채널들이 ‘재벌집 막내아들’ 안보면 이야기가 안된다는 반응을 봤을 때,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 기쁘다.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본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그 전 세대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 젊은 세대와 부모님 세대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공감 포인트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티파니 영은 “아직도 시청률이 믿겨지지 않는다. 함께 본방을 달리고 반응 찾아봤는데 열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작품 자체도 화려했지만 시청자 분들이 화려한 신고식을 해주셨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엔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티파니 영은 이슈가 된 엔딩에 대해서는 “생각과 마음과 귀가 열리는 스토리 라인이라는 점에서 어떤 의도였을까 생각하고 있다. 모두가 같이 토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다”며 “‘만약에’라는 생각을 열게 한 작품인 만큼 그렇게 끝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미라클 같은 2022년”
마지막화가 방송되고, ‘레이첼 어디 갔냐’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티파니 영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인상적이었다. 티파니 영은 “교포 역할이고, 실제로 내가 교포여서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일단 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다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걸 더 어필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나를 봤을 때와 캐릭터는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이 더 많다고 느낀다. 입체감을 점점 만들어 나가는 건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더 공부하고, 분석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티파니는 “‘티파니는 이렇다’라는 타이밍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 5년 간은 티파니는 하는 거 다 하고, 꿈꾸는 것 다 하는 것 같았다. 연기 공부나 작곡·작사 공부하면서 스토리텔링 아티스트가 중점이 됐다. 이 부분은 가수 티파니로서도, 배우 티파니 영으로서도 다 가지고 가는 부분이다”고 이야기했다.
티파니 영은 “5년 사이에 지친 때가 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완벽한 게 아닌, 현재에 집중하게 된 사람이 된 것 같다. 그 순간에 최선이 전부다. 완벽이 아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부터 소녀시대 15주년 활동,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2022년을 꽉 채워서 보낸 티파니는 “꿈만 같다. 이걸 한해 안에 다 해냈다는 게 놀랍다. 2월에 뮤지컬 마무리하고, 소녀시대 작업은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데 너무 잘 만들어 나갔다. 멤버들과도 뿌듯한 작업물이었는데 그걸 하는 와중에 드라마도 찍었다. 미라클 같은 2022년이었다”고 자평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