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잔액 증가했지만…담보대출 비중 늘고 신용대출 비중 줄어
대부 이용자 수는 5만6000명 줄어
담보 없는 신용대출 비중은 지속 감소
올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 인상 이후 우려됐던 신용 위축이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감소하는 흐름이 보였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조8764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1조2335억원(8.4%) 증가했다.
대출유형에 따라 나눠보면 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담보대출은 8조548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9357억원(12.3%)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7조3276억원 같은 기간 2978억원(4.2%) 증가했다.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월 말 49.3%, 2021년 6월 말 51.9%, 2021년 12월 말 52.0%, 올해 6월로 53.8%로 증가하고 있다. 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에대한 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 이용자 수는 106만4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만6000명(5.0%) 감소했다. 담보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부이용자 1인당 대출 잔액은 1492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308만원)보다 늘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연 14.0%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7일을 기점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0%에서 20.0%로 인하된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6.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대부중개업 실적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개 건수는 24만1000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만8000억(6.9%) 줄었다. 다만, 담보대출 대부중개가 증가하면서 1건당 평균 중개 금액은 213만원으로 74만원 늘어났다.
중개 수수료는 54억원 감소한 890억원이었다. 중개수수료율은 1.7%로 지난해 하반기(1.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부잔액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지난해 7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급격한 신용위축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이 증가하고, 대부 이용자 수는 감소세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자금 조달 비용증가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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