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포커스] '원샷 투킬' 이중항체, 출시만 하면 1회 처방 '억 대'…국내는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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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슈퍼항체’로 불리는 이중항체 치료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가운데, 국내 개발은 아직 임상 1상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3일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항암 이중항체 치료제 ‘룬수미오’를 림프종 3차 치료에 대해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8회분 치료 비용으로 약 18만 달러, 우리 돈 2억 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각각 다른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일항체는 하나의 항원에만 작용해 효능을 보이는데,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항원에 동시에 작용해 기존 단일항체보다 효능이 큽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여럿 뛰어들었지만, 아직 FDA에서 승인을 받은 이중항체 치료제는 5개뿐. 이들이 5조 원 전 세계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출시된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이중항체 백혈병 치료제인 ‘블린사이토’는 출시 당시 1회 치료 기준인 ‘2코스’ 비용이 17만 8000달러, 우리 돈 약 2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치료제는 매 분기별로 1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로슈의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치료를 받으려면 연간 평균 4억 3200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헴리브라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3% 늘어난 9억 5200만 스위스 프랑, 우리 돈 약 1조 3000억 원가량을 기록하며 조 단위의 매출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중항체가 처음 출시되고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1%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약 40억 달러, 우리 돈 5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중항체 시장은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7년이면 약 190억 달러, 우리 돈 약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도전장을 낸 업체들이 적지 않지만 아직 많이 느립니다. 국내 제약사 중 1상 이상 진도가 나간 곳은 없습니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이중항체를 개발 중인데, 현재 임상 1상 Part 2를 진행 중입니다.
이중항체로 가장 유명한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1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에 FDA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제출했지만, 보류 의견을 받은 상황에서 아직 1상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도 이중항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을 출시했지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위탁개발생산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암 발병률 증가 등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 능력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아직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핵심 기술 보유 기업에게 정책적인 지원을 뒷받침해준다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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