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자 국내 첫 발생...10일만에 사망

엄채화 2022. 12.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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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한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사망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한다고 밝혔다.

물에 있던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비강)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후,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를 붓게 만드는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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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한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이달 10일 귀국한 날부터 뇌수막염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 응급실로 이송됐고, 10일 후인 지난 21일 사망했다.

여러 형태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왼쪽부터 피낭 단계, 영양체 단계, 편모충 단계ㅣ출처: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사망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한다고 밝혔다.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에는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치명적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활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이 아메바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기에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 감염 위험이 커진다. 또 종교적 목적이나 비염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물을 사용한 경우에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물에 있던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비강)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후,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를 붓게 만드는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식이다. 단,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다.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면 잠복기가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가량 지속되다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및 경부경직, 혼수상태가 나타나다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의 발생이 확인됐다. 국내 첫 감염자가 체류했던 태국의 경우, 지난해 1건을 포함하여 약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권고했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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