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소각장 설명회, 주민 반발에 30분 만에 끝나… 실신하는 주민도
서울시가 마포구에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주민 설명회가 28일 오전 10시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강당에서 30분 간 진행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청석에 앉지 않고 선 채로 호루라기를 부는 등 소음을 내며 반발했다. 한 주민이 “(소각장 신설 계획) 백지화” 구호를 외치다가 실신하는 일도 벌어졌지만, 다행히 현장 요원 부축을 받으며 10여 분만에 회복했다. 경찰 등 약 100명이 연단 앞쪽을 둘러싸며 발표자를 보호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는 마포구 소각장 신설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법적 절차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서울시는 “마포 소각장 신설시 반경 5km 이내 환경에 대기 오염, 악취,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분 간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항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면서 질의응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총 30분 만에 그대로 설명회는 종료됐다.
서울시가 사전 신청을 받아 입장을 허용한 주민 200명 중 약 50명만 설명회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상당수 주민들은 마포구 등 인근 지역에서 살거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하지 않아 입장이 제지됐다.
또 주민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설명회장 앞에서 “소각장 건립 결사 반대” 등 구호를 외치는 집회를 벌이다 설명회 시각 10분 전에 입장을 시작했는데, 설명회장 입구에서 한명씩 주민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해서 입장이 늦어졌다.
입구 앞으로 줄을 서던 주민들이 행사 관계자가 영상 촬영을 하려 하자 “불법 채증”이라며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포구 주민 박민아(47)씨는 “줄서서 30분 기다려서 들어왔더니 설명회가 5분만에 끝났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에 설명회를 시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튜브에서도 온라인으로 생중계가 됐기 때문에 설명회는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했다.
주민 대표격인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변행철 위원장은 “주민들이 설명회에 제대로 참여 못 했다”라며 “법적으로 보장된 주민공청회를 서울시에 요청해 입지 선정 절차가 적법했는지 주민들이 직접 따지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데, 법적으로 이 기간 중 30명 이상 주민이 신청하면 서울시는 따로 주민 공청회를 진행해야 한다.
내년 1월 초에는 마포 소각장과 가까운 지역인 고양시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월가 황제 JP모건 회장도 “내각서 배제”
- 광주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 가능
- 혼잡 통행료 시행하겠다는 뉴욕주, 트럼프 “가장 퇴행적인 세금”
- “트럼프 측, IRA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계획”
- 교육·문화 2892억, 사회통합에 603억
- 서울시 ‘남녀 미팅’ 참가 경쟁률 33대 1
- 고추장 명인이 만든 떡볶이 맛은… 16~17일 ‘순창 떡볶이 페스타’
- 김장 잠시만요, 해남 배추가 곧 갑니다
- “尹대통령, 2년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청”
- 28쪽 PPT 준비한 명태균 “공천과 무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