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의 3점슛 200개 고지를 향해···역사를 써내려가는 전성현

윤은용 기자 2022. 12. 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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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전성현이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31)을 들 수 있다. 신들린 3점슛으로 연일 팬들을 즐겁게 하는 전성현이 이제 프로농구 25년 역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전성현은 지난 27일 열린 친정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넣는 등 23점을 터뜨렸음에도 팀이 KGC 박지훈에게 결승 버저비터를 내주며 82-84로 패해 웃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전성현은 이날 프로농구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시즌 25번째 경기였던 이날, 전성현은 시즌 3점슛 100개 고지를 넘어서며(102개) 개막 후 최단 기간 3점슛 100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0~2001시즌 조성원의 26경기였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슈터인 전성현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28일까지 2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3개의 3점슛을 던지고 있다. 경기당 평균 10개의 가까운 3점슛은 어지간한 선수라면 ‘난사’ 소리를 들을 정도지만, 전성현은 이 많은 3점슛 중 평균 4.1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성공률은 무려 44.0%.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성공률이 59.4%로, 어지간한 선수의 야투 성공률과 비슷하다. 35%만 넘어도 좋은 슈터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전성현의 3점슛은 가히 알고도 못막는 수준이다.

이런 엄청난 3점슛을 바탕으로 전성현은 이번 시즌 놀라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 평균 20.1점을 넣어 자밀 워니(SK·23.8점)에 이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2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2011시즌 문태영이 창원 LG 소속으로 22.0점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귀화 선수를 제외하면 2007~2008시즌 방성윤(SK)의 22.1점이 마지막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전성현의 최근 득점 페이스다. 전성현은 지난 4일 창원 LG전부터 27일 KGC전까지 9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했는데, 국내 선수가 9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넣은 것은 서장훈이 서울 삼성 소속으로 2002년 1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11경기 연속 20점을 달성한 후 20년 만이다.

현재 66경기 연속 3점슛을 넣어 프로농구 신기록을 계속 경신해가고 있는 전성현은 이번 시즌 단일 시즌 3점슛 200개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지금 페이스로 전 경기를 뛴다면 전성현은 이번 시즌 약 220개 가량의 3점슛을 넣을 수 있다. 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1~2위는 우지원의 197개, 문경은의 194개로 모두 2003~2004시즌에 나왔다. 그런데 이 기록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가 서로 배려한 가운데 우지원이 21개, 문경은이 22개를 넣어 만들어진 일종의 촌극이나 다름없었다. 전성현이 이번 시즌 200개 고지를 등정한다면 프로농구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3점 슈터 논쟁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의 최근 놀라운 페이스에 대해 “슛 거리, 타이밍, 성공률 뭘 보더라도 요즘 플레이만 보면 (NBA 최고 슈터)스테픈 커리와 비교해도 손색없지 않나”라고 흐뭇해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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