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경북, 농업·농촌 온실가스 '확' 줄인다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협력
축산분뇨로 고형연료 펠릿 생산
온실·소규모열병합발전 연료 등으로
축사 깔개용 왕겨·톱밥 등 활용해
'바이오차' 생산…토질개선·탄소배출저감
"농촌에 신에너지 공급기반 조성
실현가능한 성공적 모델 만들 것"
경북도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동참하지 않으면 지역 축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에서다.
경북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경북은 국내 대표적인 축산 지역이다. 올 3·4분기 사육 두수 기준으로 한우 육우(젖소 수소) 젖소 등 소는 22%(81만1,914마리)로 1위, 돼지는 12.7%(143만7,545마리)로 충남 경기에 이어 3위, 닭·오리는 14.1%(2,485만8,572)로 경기 전북 충남에 이어 4위다.
이에 따른 축산분뇨 배출량도 엄청나지만 퇴비화는 한계에 봉착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연간 축분 배출량은 소 450만 톤 등 850만 톤이나 된다. 이중 90%는 액비 등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10%는 폐수처리장 등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시설재배 증가 등으로 퇴비용 수요가 급감, 대안 마련이 절실해졌다. 이정아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은 "퇴비화 비율을 20%포인트 이상 낮춰야할 상황"이라며 "축분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토양개량, 탄소중립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화, 바이오차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축산분뇨 에너지화는 일부 실용화단계에 접어들었다. 축사 깔개용으로 사용한 왕겨나 톱밥을 건조해 고형화 연료 업체에서 작은 덩어리 형태의 펠릿으로 가공해 보일러나 소규모 열병합발전소 연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도내 소사육농장에서 나오는 배설물 등의 10%만 처리해도 온실가스 5만8,000톤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를 위해 한국전력 등과 축분고체연료 제조와 활용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엔 청송군 부남면 그린썸토마토농장에서 축분 고체연료 실증시험 설비를 준공했다. 2만㎡ 규모의 유리온실에 필요한 열을 생산할 수 있다.
또 군위축협도 지난 9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축분뇨 고체연료화 실증 시설도 구축했다.
축분 탄소저감 기술로 주목받는 바이오차 관련 기술개발과 설비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바이오차는 바이오(biomass)+숯(charcoal)의 합성어로, 식물성 바이오매스(식물덩어리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고온 열분해해 유기물과 무기물의 중간 성질을 갖는다.
농경지에 뿌리면 유기물인 퇴비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산성화한 토양을 중화하고, 탄소를 저장해 전세계 농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의성군 등에 시범단지를 설치하고 기술검증에 나섰다.
수분이 많은 돼지 분뇨 등을 활용한 수소가스 생산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가축이 내뿜는 온실가스(메탄가스) 저감을 위해 저메탄사료도 보급 중이다.
경북도는 28일 경북도청에서 한국남부발전과 ‘농업·농촌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협약에 따라 경북도는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 및 등록을 위한 행정지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원사업의 정책수립 및 지원사업을 하게 된다.
남부발전은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 및 감축사업 투자 △감축사업 등록ᆞ모니터링ᆞ검증 및 배출권 확보에 노력키로 했다.
도내 농업분야에서 가축분요 고체연료화, 바이오차 및 수소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남부발전이 이를 담보로 농업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선순환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축산분야 뿐 아니라 시설하우스 벼 재배 등 농업 전분야로 확대해 2050 탄소중립 실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축분뇨 뿐 아니라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대체에너지원을 발굴해 농촌에 새로운 에너지 공급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우리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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