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장제원과 결별? 권성동 ‘당권 도전’ 딜레마
與일각 ‘장제원-권성동’ 충돌 시 비윤주자 어부지리 우려도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권의 관심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맏형인 권성동 의원의 출마 여부에 쏠린다.
권 의원이 출마를 단행할 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내 친윤 그룹에서는 권 의원의 출마를 염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윤핵관 브라더' 간의 경쟁이 과열될 경우 비윤석열계 후보가 '어부지리'를 거둘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권성동 당 대표 출마는 기정사실?
권 의원은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에선 권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권 의원이 내년 1월 첫째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권 의원 측 관계자들이 여의도 인근에 선거캠프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당초 여권 내에선 권 의원이 장제원 의원과 연대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른바 '권장연대'를 구성,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앞세워 친윤 표심을 결집시키려 할 것이란 추측에서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이 서로를 '브라더'라 부르며 우애를 과시해온지라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어긋났다. 장 의원이 권 의원이 아닌 김기현 의원을 택하면서다. 이에 장 의원과 권 의원 간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장 의원과 권 의원 측은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서 같이 활동했던 원외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권 의원이나 장 의원 모두 지난 대선의 '개국공신' 아닌가. 대선 캠프 인사들과의 인맥이 겹칠 수밖에 없다"며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핵관 브라더' 충돌하면 '비윤' 어부지리 우려도
여권 일각에선 '윤핵관 브라더' 간의 경쟁은 용산 대통령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친윤계 표심이 분산되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비윤계 주자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단 전망에서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친윤 진영 간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TK(대구·경북) 지역구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같은 식구라도 선거에서 마주하는 순간 적이 된다"며 "(장 의원과 권 의원이) 건전하게 경쟁한다면 좋겠지만, 행여 (네거티브 공세가) 선을 넘을까 염려된다. 만약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 현 정권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장연대'와 권 의원의 충돌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큰 변수가 아닐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의원과 권 의원 모두 여론조사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뉴시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 14.0%, 안철수 의원 11.7%, 주호영 원내대표 5.7%, 김기현 의원 5.6%, 황교안 전 대표 4.1%, 권성동 의원 2.5%, 윤상현 의원 1.2%, 조경태 의원 1.0%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15.3%, 유승민 13.6%, 김기현 10.3%, 주호영 9.4%, 황교안 5.3%, 권성동 4.3%, 조경태 1.7%, 윤상현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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