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129개사 상장…`IT 버블` 이후 최대

이윤희 2022. 12.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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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시장에 2002년 IT(정보기술) 버블 이후 최대인 총 129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IPO 시장 침체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를 경신하는 등 중소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며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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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코스닥 시장에 2002년 IT(정보기술) 버블 이후 최대인 총 129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할 경우 84개사로 지난해(91개사)보다 7개 줄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2022년도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29개사로 2002년(153개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신규 상장 기업이 4개(리츠 제외)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유형별로는 일반기업 56개사, 기술특례기업 28개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45개사 상장했다. 기술특례제도의 경우 2005년 도입 이후 작년(31개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 단계인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 수는 총 80개사로, 기술평가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상장된 스팩은 총 45개사로,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이래 최대였다. 지난해(24개사)의 두 배 수준이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기업 합병을 유일한 사업 목표로 두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자 공모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스팩소멸합병' 제도가 도입되면서 합병대상기업(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스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한 이유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역대 최대였지만,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대비 약 5800억원 줄어든 3조원에 그쳤다.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피씨로 총 42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성일하이텍이 135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대형 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모금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의 상장이 15개사에서 이뤄지는 등 가장 많았다. 특히 AI(인공지능) 영상분석·이상탐지 서비스 업체들의 상장이 두드러졌다. 또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기술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도 활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IPO 시장 침체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를 경신하는 등 중소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며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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